NHN[035420]의 포털사이트 네이버(naver.com)가 '타도 다음카페'를 내세우며 야심차게 시작했던 네이버 카페가 흔들리고 있다. 잦은 오류와 다른 사이트들보다 부족한 기능 등의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탈퇴하거나 탈퇴를 검토중인 카페들이 잇따라 생겨나고 있으며 한때 폭발적으로 늘어나던이용자수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7일 네이버에 따르면 회원수 8천여명의 대형 수능카페 '수능 iN'은 최근 카페를프리챌(freechal.com)로 옮기기로 결정하고 이전작업을 벌이고 있다. 회원수.자료량 등에서 네이버의 수능관련 카페 중 2∼3위안에 드는 이 카페는공지글에서 "쓰던 글을 오류로 날린 적이 수도 없고 검색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며"불량회원 관리기능도 제공되지 않고 채팅방.설문조사도 부실하다"며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카페 운영자(ID intelligents)는 "처음과 달리 네이버 카페가 요즘 기능추가도없고 영화.드라마와 연계한 수익사업에만 몰두하고 있어 네이버에 대한 기대를 버렸다"며 "필요한 기능이 프리챌에 대부분 있어 프리챌로 옮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극장을 평가하는 네이버 카페 '대한민국 레퍼런스 극장'도 최근 페이지가 나오지 않거나 쪽지가 팝업으로 뜨지 않는 등 오류가 잇따르면서 카페 이전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운영자 최기도(21.대학생)씨는 "한달전부터 문제가 계속 생겨 고객센터에 e메일로 여러차례 문의했는데 '운영자 PC의 오류'라고만 하며 잘못을 절대로 인정하지 않는다"며 "답변도 점점 늦게 오는 등 서비스가 엉망이라 남아있을 이유가 있는지 고심하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네이버 카페는 또 지난 한달간 심각한 장애를 4차례나 일으켰으며 이용자가 급격히 늘어난 지난 3월말에는 트래픽 부하를 이기지 못하고 카페.블로그내 파일의 외부 링크를 부랴부랴 차단하는 등 파행적인 운영사례를 잇따라 보였다. 웹사이트 조사업체 랭키닷컴에 따르면 네이버 카페의 하루 방문자수는 지난 2월말 대대적인 광고공세를 업고 73만명으로 치솟았으나 이후 성장을 멈춰 두달이 지난지금까지 70만명대를 맴도는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급성장하던 네이버 카페가 주춤하면서 한때 잔뜩 긴장했던 다음, 프리챌 등 경쟁업체들은 차츰 기운을 되찾는 모습이다. 프리챌 관계자는 "수능카페의 네이버 탈퇴 등은 광고나 회원수로 승부하는 서비스는 결국 경쟁력이 없음을 보여준 것"이라며 "기존 50MB(메가바이트)인 커뮤니티용량을 최근 무제한으로 바꾸고 홈피를 대폭 업그레이드하는 등 대대적인 개편을 벌이고 있어 잃었던 이용자들을 앞으로 상당히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카페 성장세가 최근 주춤한 것은 방학이 끝난 영향이 크며 조만간 대규모 개편을 통해 서비스 질을 향상시킬 것"이라며 "카페가 대체로 좋은 평을 받고 있으며 불만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