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내 세력분화 양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4.15 총선 이후 가장 먼저 독자세력화의 길을 간 인사들은 남경필(南景弼)원희룡(元喜龍) 정병국(鄭柄國) 의원 등 과거 미래연대 소속 회원들을 주축으로 한이른바 개혁파 의원들이다. 이들은 정책이나 노선에서 변화와 개혁을 최우선과제로 꼽고 있다. 이런 점에서박근혜(朴槿惠) 대표의 측면지원세력으로 당 안팎에서 인식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20명의 당선자로 `수요조찬모임'을 구성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그러자 이재오(李在五) 김문수(金文洙) 홍준표(洪準杓) 의원 등 3선 강경파 의원들도 독자세력화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 2일 강화에서 모임을 갖고 `국가발전전략연구회'란 모임 이름까지정하고 회원수를 46명으로 늘리는 등 활동반경을 넓히고 있다. 6일 국회에서 열린 모임에는 이들 이외에 이윤성 심재철 의원, 송영선 김석준박순자 이계경 공성진, 이군현 고진화 박계동 유승민 진수희 당선자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특히 이들은 이달 28일 프레스센터에서 창립대회를 갖기로 하고 공성진 당선자등 11명을 준비위원으로 선임하는 등 활동을 더욱 본격화하기로 했다. 이들 두 모임은 외부적으로는 특정 정치지향성을 가진 모임이 아니라 단순한 연구모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당내 핵심 현안들에 대한 입장을 놓고 볼 때는서로 다른 지향성을 보여주고 있다. 지도체제 문제의 경우 개혁파 의원들이 분권형 단일지도체제를 선호하는 반면국가발전전략연구회는 집단지도체제를 주장하고 있다. 개혁파 의원들이 박근혜 체제에 대한 우군이라면 후자는 박 대표와의 경쟁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개혁파의 `행적'에 불만을 표시하는 의원들도 적지 않다. 양측간의 세대결 양상이 보이자 박 진(朴 振) 임태희(任太熙) 의원 등 과거 `중도그룹'과 이상배(李相培) 안택수(安澤秀) 의원 등 영남권 중진들도 이들의 추이를주시하며 세결집에 나서거나 대응방안 마련에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도그룹측에선 "상생의 정치라는 모습은 보이되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낼 것은분명하게 내야 한다"면서 ▲합리적 판단 ▲진취적 개혁성 ▲전문성을 모토로 10여명의 지지층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진 의원은 "세규합 차원이 아닌 정책모임을 이끌어 갈 방침"이라며 "정두언김충환 이혜훈 김정훈 최경환 나경원 박재완 유승민 당선자 등이 우리의 뜻에 공감을 표하고 참석키로 했다"고 말했다. 영남권 중진들의 경우 아직 공식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내심 각종 모임들이 결국은 모임 주도세력의 이해 관철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는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어서 상황에 따라서는 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높다는것이 당내의 관측이다. 대구지역 3선 의원은 "특수목적 달성을 위해 각종 모임을 급조하는 것은 작위적냄새가 나서 보기에 안좋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기자 choinal@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