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개혁 소장파들은 6일 당 운영과 관련,대표와 원내대표로 이원화하는 '분권형 단일지도체제'를 추진키로 했다. 소장파들은 이날 '수요조찬모임'을 갖고 현재 대표 원내총무 정책위의장 3두체제를 원내 정당화에 걸맞게 대표-원내대표 투톱 분권형으로 개편하는 방안을 당에 건의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한나라당 지도체제문제는 소장파들이 주장하는 '투톱 분권형 단일지도체제'와 3선급 당선자들이 내세우는 '집단지도체제'로 논의의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김희정 당선자는 이날 모임 후 브리핑을 갖고 "투톱 분권형 지도체제가 도입될 경우 정책위의장은 종전의 수석부총무인 원내부대표가 겸직하거나 당대표 아래 정책위의장을 둬 원내외 정책을 아우르도록 하는 방법 등을 추진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국회운영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 최종적으로 의사를 결정할 때 의원총회에 결정 권한을 주는 방안을 도입,그동안 당 지도부에 집약된 의사결정 권한을 의원들에게 돌려주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선출하되 인사청문회 수준의 후보 정견발표회와 후보 합동토론회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수요조찬모임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당헌·당규 개정안을 마련,당내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집단지도체제를 주장하며 소장파와 대립해온 김문수 이재오 홍준표 의원 등 3선 그룹은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아 지도체제 논란은 일단 소강상태를 맞고 있다. 홍준표 의원은 "지도체제 논란이 당권 싸움으로 비춰지고 있어 당내에서 이 문제를 더이상 거론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그러나 "이제 박근혜 대표가 지도체제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 의견을 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조만간 지도체제 등에 대해 당선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할 예정이어서 이 결과에 따라 지도체제 논의는 최종 결론지어질 전망이다. 최명진 기자 lam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