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혁신 기업] 엔터기술 : '휴대용 노래방' 40개국에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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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기술(대표 이경호)은 독자적인 기술로 가정용 엔터테인먼트 가전기기인 휴대용 영상노래반주기를 개발해 세계시장에 진출한 중소기업이다.
이 회사는 가라오케 문화의 종주국인 일본에 휴대용 영상노래반주기를 역수출,일본시장 내에서도 파나소닉 이카라 반다이 등 대형 업체들을 제치고 일본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 외에도 미국 필리핀 유럽 등지에 수출하는 나라만 40여개국에 달하고 있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은 휴대용 마이크 '매직싱'이다.
매직싱은 노래방 반주기와 같은 별도의 셋톱박스가 필요없다.
마이크 안에 소형 선곡장치가 내장돼 있어 TV나 모니터 오디오에 연결하면 어느 곳에서든 간편하게 노래를 즐길 수 있다.
엔터기술의 차별화된 기술력과 경쟁력은 바로 주문형반도체(ASIC) 설계기술과 컴퓨터로 만드는 음악콘텐츠(MIDI) 공급에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들 기술은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라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칩 설계기술은 이미 미국특허를 따냈다.
엔터기술이 미국시장 공략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이색적인 '길거리'마케팅을 전개한 결과였다.
미국시장 진출 초기인 99년 이경호 대표는 매직싱을 들고 직접 길거리에 나왔다.
애너하임 근교에서 1주일에 두 차례씩 열리는 벼룩시장에 나가 천막을 치고 목청을 높여 직접 노래를 불렀다.
이 대표의 노래모습을 지켜보던 외국인들도 하나둘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미국 전역으로 소문이 퍼졌고 덩달아 판매실적도 올랐다.
작년말부터는 미국시장에서 대량판매가 시작됐다.
회사 관계자는 "작년 11월부터 미국 MTV를 통해 유명 여가수를 모델로 광고방송을 내보내기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내 유명 전자제품 유통점인 서킷시티에도 납품을 시작했다.
2002년부터 판매를 시작한 일본 홈쇼핑시장에서도 주력상품이 됐다.
엔터기술이 최근 중점을 두고있는 부문은 음악콘텐츠 개발이다.
휴대용 영상노래반주기 제조만으로는 수익성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부가가치가 높은 컴퓨터로 만든 음악의 일종인 '미디'음악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신곡의 음악확장팩을 사서 꽂기만 하면 언제든지 새로운 노래를 부를 수 있어 추가적인 수요가 꾸준히 일어나기 때문이다.
현재 이 회사는 소니,EMI 등 유명 음반사들을 통해 약 8만7천곡의 미디음악을 확보하고 있다.
이 대표는 "미디음악팩은 원가비중이 반주기의 3분의 1 정도에 불과해 수익성이 높다"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미디음악팩 비율도 2000년보다 두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엔터기술은 미디음악 제작을 위해 한국 필리핀 브라질 우크라이나 베트남 중국 등 총 7개국의 인력 52명을 확보,현지 제작실을 운영하고 있다.
또 국가별 음악콘텐츠와 저작권 확보를 위한 노력도 강화하고 있다.
(02)2608-1171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