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DR 반등성공‥ 증시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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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시장에서 거래되는 삼성전자 POSCO 등의 주식예탁증서(DR) 가격이 지난 4일 반등세로 돌아섰다.
특히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상 방침이 재 확인된 뒤에도 주요 종목의 DR 가격이 강세를 나타내 향후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현대자동차 DR는 제휴관계인 다임러크라이슬러가 현대차 지분 매각을 위해 10.44% 전량을 GDR로 전환함에 따라 물량 부담 우려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 주가에도 당분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등 DR가격 반등
런던에서 거래되는 삼성전자 DR는 이날 2백36.50달러로 전날보다 1.25달러 올랐다.
삼성전자 DR는 지난달 23일 2백73.25달러를 기록한 뒤 5일 연속 하락했었다.
삼성전자 우선주도 이날 6.25달러 올라 1백45.25달러를 나타냈다.
POSCO도 열흘간의 하락을 끝내고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 뉴욕시장에 상장된 POSCO DR는 31.81달러로 5.33%(1.61달러) 상승했다.
POSCO는 지난달 8일 39.01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16일 동안 단 하루를 빼고 줄곧 떨어졌다.
한국전력은 3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9.52달러로 마감됐다.
증권사 관계자는 "한국의 대표 종목인 삼성전자와 POSCO가 연속 하락세에 종지부를 찍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차이나쇼크로 촉발된 단기 급매물이 사라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DR는 약세
현대차 DR는 다임러의 GDR 전환 소식으로 0.95% 하락했다.
앞서 다임러는 양사간 결별을 앞두고 해외 기관투자가들에 지분을 쉽게 매각하기 위해 현대차 보유 주식 전량(2천2백90여만주)을 GDR로 전환 청구했다.
안수웅 한화증권 연구원은 "다임러가 보유 주식을 국내 시장에 매각할 경우 시장충격이 예상돼 이를 피하기 위해 GDR로 전환한 것"이라며 "가격제한이 없는 해외시장에서 매각될 경우 할인 거래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현대차 GDR 약세는 이를 반영한 것이며 단기적으로 현대차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안 연구원은 그러나 "다임러 보유 지분이 해외기관에 블록딜(일괄거래) 방식으로 매각되면 국내 유통물량에는 영향이 없을 뿐 아니라 그동안 현대차 주가 하락의 요인이던 불확실성도 사라져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해석했다.
조주현·정종태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