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쇼크로 급락했던 철강 화학관련 주식들이 4일 일제히 반등했다. 중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는데다 실적호전도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홍콩 대만 등 다른 아시아국가의 증시가 이날 동반 상승해 중국쇼크란 악재의 위력은 점차 퇴조되는 조짐이 완연하다. ◆동남아 주가 일제히 동반상승 포스코 INI스틸 동국제강 고려아연 등 철강주와 호남석유화학 LG화학 등 중국 관련주식들은 이날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철강 금속업종은 3.77% 급등하며 최고 업종상승률을 나타냈다. 포스코와 INI스틸이 4%대의 높은 주가상승률을 보였으며 동국제강도 2백원 오른 8천8백원으로 마감됐다. LG화학 호남석유화학 LG석유화학 등 관련종목들이 2∼3% 오르는 등 유화업종도 일제히 상승했다. 금호석유화학과 케이피케미칼은 상승률이 7% 안팎에 달했다. 한진해운 대한해운 등 해운업종도 중국관련 부담을 떨치고 큰 폭으로 올랐다. ◆실적호전 중국발 악재 눌렀다 중국 관련주들의 상승은 실적호전이 배경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철강 관련주들은 '깜짝실적'이라 부를만큼 개선된 1분기 실적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INI스틸은 1분기 매출이 1조1천7백2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7.6% 급증했다. 분기매출 1조원 돌파는 처음이다. 영업이익도 1천3백46억원으로 48.9% 증가했다. LG화학도 1분기 매출이 17.3%,영업이익 9.9% 올랐다. 이도 증권가의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40% 이상 증가한 실적이다. LG석유화학 역시 1분기 영업이익이 33% 늘어났다. 또 한화석유화학은 1분기 매출이 4천5백97억원으로 18.4%,영업이익은 6백80억원으로 1백84.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낙폭이 컸던 점도 상승요인이다. LG투자증권 박윤수 상무는 "주가가 급락한데 따른 반등의 성격도 짙다"고 분석했다. ◆중국쇼크 벗어나나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힘들지만 시장참가자들의 심리적 위축감은 상당부분 걷힌 분위기다. 중국 경기가 급격하게 위축돼 경착륙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삼성증권 김경중 연구원은 "INI스틸과 동국제강은 중국수출 비중이 각각 3%와 1%에 불과해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포스코는 중국 수출비중이 10%에 달하지만 고급제품 위주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수익성 하락의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의 경기억제가 철강업종에 오히려 호재가 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서울증권 정지윤 연구원은 중국의 투자억제는 중국내 철강재 공급부족 현상을 연장시켜 국내 철강업체들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석유화학업체들도 "올해부터 본격적인 회복기에 접어들어 실적개선이 2006∼2007년까지 이어질 것"(메리츠증권 이희철 연구위원)으로 보고 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