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가리켜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하는데 한국도 이미 수년을 잃어버리고 있다." "반기업 정서가 우려할 정도이지만 기업이 사회의 버팀목이라는 것을 잊지 말고 노력하자."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3일 기업투자 및 일자리 감소와 소비위축 등으로 우리 경제의 악순환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세계적인 일류 기업을 많이 배출해 '잃어버리고 있는 시간'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부회장은 이날 '5월 월례사'를 통해 "최근 우리나라는 경제성장의 원동력인 기업투자가 감소해 일자리가 줄고 소비가 위축되는 악순환에 빠져 있다"며 "특히 청년실업은 국가 미래를 어둡게 한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에 대해 많이 얘기하고 있지만 우리나라가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가 된 것이 8년 전이라고 한다면 우리도 이미 수년을 잃어버리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윤 부회장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에서 세계적인 일류기업이 많이 나와야 한다"며 "노키아가 핀란드 시가총액의 50% 이상을 차지해 국가경제에 절대적으로 기여하는 것처럼 일류기업이 많은 국가는 발전하고 그렇지 못한 국가는 쇠퇴한다"고 강조했다. 윤 부회장은 날로 심화되고 있는 반기업정서를 해소하기 위해서도 기업들이 뛰어난 경영성과와 함께 국민들에게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사회 일부에서 반기업 정서가 나타나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며 "기업이 사회의 버팀목이라는 것을 잊지 말고 지속적인 경영성과는 물론 국민에게 비전을 보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