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의 주요 시설에서 수상한 가방이 잇따라 발견돼 테러범들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일어난 것과 비슷한 테러를 자행하기 위해 당국의 대비태세를 시험해 보고 있는 것이라는 우려가 일고 있다고 뉴욕 포스트가 2일 보도했다. 뉴욕 포스트는 메트로폴리탄 교통공사(MTA)가 경찰에 전달한 비밀 공문을 인용해 3월 마지막 주와 4월 첫째주 펜역(驛)과 연방수사국(FBI) 뉴욕사무소 등에서 빈가방 5개가 잇따라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경찰이 방치돼 있는 수상한 수화물에 관한 신고를 받고 출동해빈 가방을 발견한 것이 모두 5차례에 이른다면서 "누군가가 잃어버린 가방이라면 그 안에 무엇인가가 들어 있어야 정상"이라고 지적했다. 뉴욕주 경찰과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경찰에 전달된 MTA의 공문은 "비슷한 사례가 있을 경우 MTA 대(對)테러 태스크포스에 알려줄 것"을 당부했다. 뉴욕 포스트의 보도 후 다른 언론매체들은 경찰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누군가장난으로 빈 가방을 방치했거나 노숙자들이 버렸을 가능성이 크지만 테러와 연관돼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마드리드 통근열차에서 연쇄 폭탄 테러가 발생한 후 뉴욕 경찰과 MTA 경찰은 경찰견을 동원해 주요 역을 순찰하거나 사복차림으로 지하철에 승차해 수상한 승객의동태를 감시하는 등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경찰은 특히 올해 여름 뉴욕시 맨해튼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를 겨냥한 테러 기도가 있을 가능성에 대비해 3천여명의 병력을 동원해 행사장 주변의 펜역과 연결되는 지하철 및 통근열차 경계에 나설 예정이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