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올해 두가지 대형 호재를 가지고 있다. 하나는 자회사 LG필립스LCD의 한국·미국 증시 동시상장이다. 또 다른 호재는 대형 디스플레이 부문이 본격 성장기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LG필립스LCD 상장은 직접적으로 주가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현재 LG전자는 LG필립스LCD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주식수는 7천2백50만주로 주당 1만원씩만 잡아도 장부가액이 7천2백50억원에 달한다. 정용래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LG필립스LCD가 상장될 경우 LG전자의 지분법 평가이익은 장부가액보다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LG필립스LCD가 상장되면 LG전자의 지분가치가 5조원대를 넘어설 것이란 추정도 나오고 있다. 이는 LG전자 시가총액 9조9천억원의 절반을 넘는다. 증권업계에서는 LG필립스LCD의 상장이 늦어도 올 3분기까지는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추진해온 사업구조 재편의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가전과 휴대폰에 이어 PDP(평면) TV,프로젝션 TV,LCD(액정) TV 등 대형 디스플레이 부문이 새로운 핵심 사업분야로 부각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들 부문의 매출비중과 영업이익 비중이 오는 2005년에는 각각 20%와 25%를 차지하는 수준까지 확대돼 실적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적개선세도 뚜렷하다. LG전자의 1분기 매출액은 5조9천9백64억원으로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수출호조와 함께 그동안 생산능력을 집중적으로 확충한 디스플레이 디지털미디어 부문과 휴대폰 부문의 매출 성장이 두드러진 덕분이다. 1분기 경상이익도 LG필립스LCD의 지분법평가이익에 따라 전년동기대비 2백70% 증가한 7천3백24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은 4천69억원으로 2% 정도 감소하긴 했지만 증권가의 평가는 나쁘지 않다. 박강호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내수경기 부진과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을 감안하면 양호한 실적"이라고 말했다. 2분기 전망도 밝다. LG투자증권은 LG전자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7천7백억원,3천9백억원 수준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8%와 51.9%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