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블루칩이 몸살을 앓고 있다.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차 LG전자 호남석유화학 현대중공업등 업종대표주는 불과 5일만에 10~20% 가량 급락했다.


일부 블루칩은 장기추세선(1백20일 이동평균선)을 이탈,시장분위기를 싸늘하게 만들고 있다.


외국인 매물공세가 직격탄이다.


외국인은 업종대표주를 중심으로 이틀간 무려 1조4천8백6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 매물 여파로 블루칩이 추풍낙엽처럼 떨어지자 증시 분석가들은 "재료(사상 최대 실적)이 수급(외국인 매도세)앞에 힘없이 무너지는 양상"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블루칩이 펀더멘털에 비해 너무 싸졌다"며 "조만간 우량주의 가격(저가)메리트가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블루칩 너무 싸졌다.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업종 대표주의 PER(주가수익비율)는 대부분 8∼10배를 웃돌았지만 최근 4∼8배 수준으로 떨어졌다.


삼성증권이 올해 예상 실적과 지난 29일 주가를 기준으로 업종대표주 11개 종목의 PER를 추정한 결과 국민은행신세계를 제외한 9개 종목의 PER가 8배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까지 10배 수준에 머물던 삼성전자의 PER는 8배로 떨어졌다.


SK텔레콤삼성SDI도 8배 수준으로 내려왔다.


포스코(4.3배) 현대자동차(5.7배) LG전자(6.6배) 현대모비스(6.7배) LG화학(6.3배) 등 경기관련 핵심우량주의 PER는 4∼6배 수준에 불과하다.


최근 '중국쇼크'로 단기간에 20%가량 급락한 포스코의 주가(14만3천5백원)는 청산가치(주당순자산) 수준으로 떨어져 있다.


이경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다른 나라 증시에 비해 저평가돼 있던 한국증시가 최근 급락세로 인해 저평가 정도가 더욱 심해졌다"고 지적했다.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


최권욱 코스모투자자문 사장은 "블루칩의 가격 메리트가 주식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 사장은 "이날 외국인의 대량 매물에도 불구하고 LG전자가 강세로 마감하고, 하이닉스반도체와 현대모비스가 상승세로 돌아선데서 이런 조짐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낙폭과대가 최대호재라는 것이다.


손동식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는 "주가가 단기에 급락하자 일부 연기금 등이 주식형펀드의 자금집행을 서두르고 있다"면서 "최근의 주가 급락세를 우량주를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고 전했다.


김기환 플러스자산운용 사장은 "단기적으로 저가 매수타이밍이 임박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반등의 폭과 시기는 외국인 매매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