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자료원(www.koreafilm.or.kr)은 5월 18∼22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내 영상자료원 시사실에서 1960년대 후반부터80년대 후반까지 대표적인 애정영화 13편을 상영한다. `한국영화 속의 에로티시즘'이란 이름으로 마련될 이번 상영전에서는 ▲산불(김수용ㆍ67년) ▲내시(신상옥ㆍ68년) ▲벽 속의 여자(박종호ㆍ69년) ▲성숙(정소영ㆍ74년) ▲겨울여자(김호선ㆍ77년) ▲죽음보다 깊은 잠(79년) ▲앵무새 몸으로 울었다(정진우ㆍ82년) ▲애마부인(정인엽ㆍ82년) ▲안개마을(임권택ㆍ82년) ▲무릎과 무릎사이(이장호ㆍ84년) ▲뽕(이두용ㆍ85년) ▲서울에서 마지막 탱고(박용준ㆍ85년) ▲매춘(유진선ㆍ88년) 등이 소개된다. 문학작품을 원작으로 삼은 토속 애정물에서 도시 여성의 사랑을 그린 멜로물,감춰진 여성의 욕망을 드러낸 이른바 에로물에 이르기까지 이 시기 애정영화들은 `겨울여자' 58만명, `애마부인' 31만명, `매춘' 43만명(이상 서울 개봉 단관 기준)등을 불러모으며 흥행을 주도했다. 여주인공 윤정희, 문희, 정윤희, 장미희, 이보희, 이미숙 등은 당대의 스타로뭇 남성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안소영과 오수비는 육체파 여배우로 남성 판타지의 대상이 됐다. 이들 영화는 대중적 인기 만큼이나 많은 화제를 뿌렸다. `벽 속의 여자'를 연출한 박종호 감독과 `내시'의 신상옥 감독은 외설 혐의로 검찰에 입건됐는가 하면 `애마부인'은 때마침 이뤄진 통행금지 해제로 심야상영이라는 새로운 풍속도를 낳기도했다. 여대생의 성적 방황을 그린 `겨울여자'와 매춘여성의 목소리를 통쾌하게 담아낸 `매춘'은 대학가 등에서 세미나 주제로 다뤄지기도 했다. 오후 2시 30분, 5시, 7시 30분 등 하루 세 차례 상영되며 관람료는 2천원. ☎(02)521-3147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hee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