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黨정체성 내부갈등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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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정체성 문제로 내부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소장 개혁파들이 당 정체성을 전면 재검토,'보수'의 큰틀은 유지하되 우 편향에서 '중도개혁'쪽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대해 보수 중진들이 반발하고 있다.
특히 국가보안법 보완 문제를 둘러싸고 양쪽의 입장차가 뚜렷하다.
이런 가운데 당 지도부 일각에서 정체성 재정립을 위해 기존 당론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29,30일 예정된 의원 당선자 연찬회가 정체성 문제를 둘러싼 1차 격론의 장이 될 전망이다.
16대 국회에서 당개혁을 앞장서 주장해온 남경필 권영세 원희룡 의원 등은 총선 후 초선 당선자들을 두루 접촉하면서 당의 개혁방향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으며,연찬회를 통해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다.
남경필 의원은 25일 "현재의 한나라당은 지나치게 오른쪽으로 편향된 보수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라며 "지금보다는 상당히 왼쪽으로,즉 중도 내지 개혁적 우파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변화하는 국내외 사정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는 17대국회 개원에 맞춰 이념적 좌표를 재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변화하는 시대 상황에 맞게 국가보안법을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대표도 국가보안법의 보완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보수파인 김용갑 의원은 "한나라당의 정체성은 '수구적 보수'가 아닌 '합리적 보수'"라고 전제한 뒤 "시대가 좌측으로 간다고 해서 보수당인 한나라당마저 중도나 좌측으로 간다면 좌·우 균형추가 무너져 사회가 제대로 굴러가지 않을 것"이라며 소장파들을 비판했다.
그는 국가보안법 보완 주장에 대해 "몇개 조항이 현실에 맞지 않는다고 하나,보안법이 국민 누구에도 불편을 끼치지 않고 있고,인권침해 소지도 없는 만큼 현행대로 두면서 중지를 모아 나가도 늦지 않다"며 반대했다.
정형근 의원도 국가보안법 보완 주장을 펴는 소장파들을 '기회주의자'라고 비난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