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을 통해 과거 부실을 털고 새롭게 거듭나는 중견그룹주들이 주목받고 있다. 금호·한화·동양·동부그룹주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그룹은 외환위기 이후 지속해온 구조조정 결과 재무구조와 실적 모두가 개선되고 있는 게 공통점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돼 주가가 올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턴어라운드(turn-around)'주로 재조명을 받고 있는 것이다. 금호그룹의 경우 주력회사인 금호산업과 금호석유화학이 올들어 초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금호산업은 올초 2천6백원대이던 주가가 이달 22일 현재 7천7백원으로 3배 가까이 급등했다. 그룹 지주회사격인 금호석유화학도 올들어 70.2% 급상승했다. 이는 "수년간에 걸친 구조조정의 성과가 작년말부터 가시화되면서 주가상승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홍성국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이다. 연초 1%대에 불과하던 두 회사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22일 현재 각각 12.44%,7.57%로 확대됐다. 지난해까지 대부분 액면가를 밑돌던 동부그룹주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특히 아남반도체 인수 이후 부각된 '그룹 리스크'가 점차 해소되면서 계열사들의 주가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다. 동부화재는 올들어 50% 가까이 상승했고 동부제강은 지난해 말 액면가를 회복한 이후 지금은 7천원대로 올라있다. 동부건설 역시 올들어 27.7%의 상승률을 보였다. ㈜한화는 2000년 이후 줄곧 액면가 미만이던 주가가 △적자 사업(정보통신 부문) 정리 △부동산 매각 △계열사 실적호전 등에 힘입어 1만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동양그룹의 지주사격인 동양메이저도 지난해 무역부문 정리,저수익 자산 매각,자회사 실적호전 등으로 3년만에 흑자전환하면서 작년말 1천원대이던 주가가 지난 23일에는 3천1백원에 거래됐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