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세계경제 호전은 많은 국가에 미국의 재정·무역적자와 같은 경제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앤 크루거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대행이 지적했다. 크루거 총재대행은 22일 기자회견에서 "현재의 세계적인 경기 회복세는 이미 진행되고 있는 개혁에 박차를 가하거나 오랫동안 지연돼온 문제들을 해결할 기회가 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또 경제가 좋을 때 변화를 늦추기 쉽다고 언급하면서도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각국 정부가 개혁을 연기하는 것은 단지 문제를 축적시킬 뿐이라는 점을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크루거 총재대행은 이와 함께 미국이 대규모 무역적자에 시달리는 반면 아시아권은 큰 폭의 무역흑자가 지속되고 있다며 무역수지 불균형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의 빠른 경제 성장은 외국 자본을 끌어들이고 무역적자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며 "일본과 유럽 경제가 보다 빠르게 성장하면 세계경제는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세계경제가 4.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또 다른 테러공격이 발생하고 유가가 급등할 경우 이 같은 긍정적인 전망이 바뀔 수 있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그는 이어 경제가 호전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전세계가 금리인상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국가들의 채무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면서 "내 판단으로는 세계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