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대사인 반다르 빈 술탄 왕자는 미국 대통령 선거와 사우디의 유가 인하 약속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21일 주장했다. 반다르 대사는 이날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면담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이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유가를 내리겠다고 약속했다는 워싱턴포스트의 봅 우드워드 기자의 주장으로 파문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 양국간에 무엇인가를 대가로 한 거래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반다르 대사는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확실시되는 존 케리 상원의원이 석유 문제에 관해 자신의 설명을 귀담아 듣는다면 사우디와 미국이 우방의 국내문제에 방해가 될 수 있는 그 어떤 거래를 하지 않았다는 점을 케리 의원이 납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일 사우디 정부도 오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석유 생산을 늘리기로 미국측과 합의했다는 주장을 전면 부인한 바 있으며 미 백악관 역시 이를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케리 의원은 "석유 공급 및 가격 문제가 대선과 연계돼 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언어도단이며 미국민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