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마이어스 미 합참의장은 21일 격화되고 있는이라크 폭력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미군 병력을 더 보낼 필요가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마이어스 합참의장은 이날 하원 군사위원회 증언에서 존 애비제이드 이라크 주둔군 사령관이 어떤 추가 병력이 필요할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하고 추가 병력이필요하다면 대상부대를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어스 합참 의장은 추가 병력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본국에 있는 병력을 예정보다 빨리 다시 이라크로 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병력 증파 여부는 이라크 수니파 저항세력의 근거지인 팔루자의 상황에 달려있다고 밝히고 "우리는 전쟁 상태에 있으며 현재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폴 울포위츠 미국 국방부 부장관도 이라크 추가 파병 가능성을 언급했다. 울포위츠 부장관은 스페인이 1천400명의 병력을 철수하기로 결정한 것은 매우우려할 사태 진전이라고 말하고 이에 따라 미군 전략가들은 주둔군 배치 계획을 다시 세워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페인에 이어 온두라스와 도미니카 공화국 등도 병력을 철수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도 이라크 주둔 미군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최근 미군과 이라크 저항세력간 전투가 격화돼 4월 들어서만 미군 병사 100여명이 사망했다. 이는 지난 해 3월 이라크 전쟁 발발 이후 가장 많은 월간 인명 피해를기록한 것이다. 미국은 이라크 전황 악화에 따라 이라크 주둔 미군 2만명에 대해 이라크 복무기간을 연장함으로써 현재 13만5천명 규모의 병력을 유지하고 있다. 마이어스 합참의장은 이라크 군사작전에 예상보다 많은 자금이 들어가고 있다고말하고 2만명의 병력을 90일 연장 주둔시키는 데에만 7억달러가 추가로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방부 관리들이 추가 병력 동원을 위한 예산과 예산 조달방법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백악관은 이라크 주둔 미군에 대한 비상 추가 지원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조지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주둔 미군의 임무수행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것을 확실하게 약속했다"고 밝히고 "그들에게 추가 지원이 필요하면 추가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행정부는 지난해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에서의 군사작전 특별보충 비용으로870억달러의 예산을 의회에 요청해 이를 승인 받았으나 내년 초까지 사용할 이 예산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AP.AFP=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