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극(相克)을 풀어가는 상생(相生)의 마음으로,만나는 인연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무슨 일이나 보은(報恩)하는 심정으로 해보세요. 마음과 마음이 넘나드는 부드러운 사회가 될 겁니다." 원불교의 최대 명절인 대각개교절(28일)을 앞두고 교단 행정의 최고 책임자인 이혜정 교정원장(67)은 지난 19일 북제주군 애월읍의 원불교 제주국제훈련원에서 열린 제주교구 설립 10주년 합동법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대각개교절은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1891∼1943)가 1916년 일원상(一圓相)의 진리를 깨달아 원불교를 세운 날이다. "원불교는 창교 때부터 교화·교육·자선을 핵심 사업으로 해왔습니다. 교구나 교당을 설립하면 '봉공회'라는 조직을 제일 먼저 만들어 소외된 이웃을 돕지요. 앞으로 사회복지 및 교육사업에 더욱 매진해 사회에 기여할 겁니다." 지난해 11월 국내 종교계에선 첫 여성 종단지도자로 선출돼 관심을 모았던 이 원장은 취임 후 사회복지시설 순례로 첫 일정을 시작했을 만큼 사회복지에 관심이 많다. 원불교가 전국에 운영 중인 복지시설은 98곳.유아원·유치원 등의 교육시설도 1백50곳이나 된다. 지난 20일에는 전북 익산에 장애인복지관을 개관했다. "그동안 은혜를 입었던 분에게는 감사의 마음을,미움을 사거나 좋지 않은 인연을 맺었던 사람에게는 화해의 마음을 전하는 전화나 편지를 보내면 어떨까요? 미워하는 마음을 갖지 않으면 내 앞길이 환하게 열리지만 남을 미워하면 반드시 해가 돌아옵니다." 원불교가 올해 대각개교절의 주제를 '당신은 희망입니다'로 정한 것도 이런 뜻에서다. 원불교는 또 대각개교절의 기쁨을 지역 주민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익산 시민 1만여명이 참여하는 '아하!데이(day)축제'를 오는 24일 익산 원광대와 중앙체육공원에서 연다. 이 원장은 "우리 마음은 원래 깨끗한 원천수인데 계곡을 따라 흐르면서 오염되고 어두워졌다"며 "밝은 마음,맑은 마음을 되찾도록 애쓰자"고 강조했다. 제주=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