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을 맡은 헌법재판소재판관들은 최도술.안희정씨의 증인신문 변론이 예정된 20일 오전 담담한 표정으로출근했다. 재판관들은 자칫 정치공방의 장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는 증인신문 변론을 적절히 지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는 한편 이날 소추위측이 제출할 추가 증거신청과 앞서 `보류' 결정된 증인신문 등에 대한 채택여부를 오는 23일 결정하겠다는 뜻을 시사하기도 했다. 차분한 표정으로 헌재 청사에 도착한 윤영철 소장은 이날 변론에서 최소 6시간정도 신문 시간을 쓰겠다는 소추위원측의 입장과 관련, "그쪽에서 신문을 오래 하는것은 어쩔 수 없겠지만 대통령 대리인단에게도 반대신문 시간을 충분히 줄 것"이라고 밝혔다. 주선회 주심재판관은 이에 대해 "철저한 소송지휘를 통해 증인신문을 진행할 것"이라며 "탄핵사유에서 벗어나는 질문이 나올 경우 통상의 재판처럼 상식수준에서판단해 조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소추위측이 이날 오전 제출키로 한 추가 증거신청과 관련, "굳이 추가할 것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오늘 제출한다면 금요일쯤 가부결정이 날 것"이라고 언급, 앞서 보류결정된 노 대통령에 대한 증인신문 신청 등을 포함한 소추위측의 증거조사 신청 채택여부를 오는 23일 5차변론 법정에서 발표할 것임을 시사했다. 주 재판관은 취재진이 농담조로 "재판이 빨리 좀 끝났으면 좋겠다"라고 말을 건네자 "우리고 그렇게 되길 바란다"고 웃으며 답했다. 한편 이날 변론에서 60석이 허용된 일반 방청권에 대한 인터넷 접수 결과 112명의 신청자 수를 기록, 1천명을 넘어섰던 초반보다 사람들의 관심도가 많이 낮아져가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안희 기자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