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2:35
수정2006.04.02 02:36
정부의 대표적인 경제분야 싱크탱크인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 전문가들이 이번 17대 총선에서 대거 당선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정부를 지원하는 '정책연구자'에서 '정책입안자'로 일대 변신한 셈이다.
19일 KDI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 출마한 KDI 출신 인사중 총 5명이 금배지를 다는 데 성공했다.
김대중 정부 시절 KDI 원장을 지낸 강봉균 열린우리당 의원(전북 군산)과 KDI 연구위원을 거쳐 서울대 교수를 지낸 박세일 전 한나라당 선대위원장이 대표적인 인물.
또 한나라당 비례대표인 유승민ㆍ이주호 당선자도 KDI 연구위원으로 잔뼈가 굵었다.
유 당선자는 KDI 근무 시절 정부의 공정거래 정책에 이론적 기반을 제공, 향후 한나라당의 공정거래 및 대기업 정책 분야에서의 활동이 점쳐진다.
이 당선자는 최근 이슈가 된 KDI의 고교평준화 폐지를 주장하는 보고서를 직접 작성한 교육전문가다.
'홍일점'인 이혜훈 당선자(한나라당ㆍ서울 서초갑)도 KDI 연구위원을 거쳐 지난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 특보까지 지낸 재정ㆍ복지분야 전문가다.
이들은 KDI시절 정부 정책수립 과정에 직접 참여했던 만큼 '정책입안자'로도 왕성한 활동을 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KDI 출신의 대거 국회 입성을 두고 대(對)정부 관계에서 '을(정부정책 수립 지원)'의 입장에서 '갑(정부정책 감시ㆍ비판)'의 입장으로 역전된 것이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