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의 신작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제작 미라신코리아, 투자 및 공동제작 유니코리아)가 다음달 12일 프랑스에서 개막하는 제57회 칸영화제의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이 영화의 한 관계자는 18일 영화제 집행위원회로부터 공식경쟁부문 진출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홍 감독의 칸 진출은 한국 영화 사상 세번째의 쾌거. 홍 감독은 그동안 '강원도의 힘'과 '오!수정'이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돼 칸을 방문한 바 있지만 세계 3대 영화제의 경쟁부문에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칸 영화제에는 임권택 감독이 2000년과 2002년 각각 '춘향뎐'과 '취화선'으로 경쟁부문에 진출했으며 이 중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홍상수 감독의 경쟁부문 진출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 최근 전작 네 편이 잇따라 프랑스에서 개봉되며 현지 평론가들로부터 환호를 받았으며 리베라시옹, 텔레라마 등 현지 유력지들도 인터뷰 기사를 실으며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유부남 대학강사 문호와 미국에서 영화 공부를 하고 귀국한 헌준이 옛 연인 선화를 만나러 가는 이틀간의 일을 그린 '여자는…'는 홍 감독의 다섯번째 작품. 유지태, 김태우, 성현아 등이 출연한다. 한편 영화제의 초청작 공식 발표를 이틀 앞둔 18일까지 다른 한국 영화의 초청확정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미국의 영화 전문지 '버라이어티'는 14일자 인터넷판에서 임권택 감독의 '하류인생'을 왕자웨이(王家衛) 감독의 '2046', 마이클 무어 감독의 '화씨 9/11'(Fahrenheit 9/11)과 함께 아직 예심위원단이 보지 않았지만 경쟁부문 진출이 유력한 작품이라고 분류했다. 버라이어티는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장 뤽 고다르 감독의 '우리의 음악'(Our Music)과 함께 비경쟁 특별상영 부문에 초대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송일곤 감독의 '거미숲'이 감독주간(Director's Fortnight)에서 상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밖에 영화제 경쟁부문에는 개막작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나쁜 교육'(Bad Education)과 코언 형제의 '레이디 킬러스'(The Ladykillers), 에밀 쿠스트리차감독의 '라이프 이스 어 미라클'(Life is a Miracle)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지난해 칸 영화제에서는 거스 반 산트 감독의 '코끼리'가 황금종려상과 감독상을 차지했으며 올해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은 '킬빌'의 쿠엔틴 타린티노 감독이 맡는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