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구 기협중앙회장은 "중소기업 협동조합 운동의 초점을 대기업과의 협력상생관계 정립에 맞추겠다"며 "이를 위해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기업의 대표가 거래하는 대기업의 사외이사로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20일로 회장 취임 50일을 맞는 김 회장은 본지와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김 회장은 "최근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납품가격 인상 등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는 일이 생기고 있으나 궁극적으로 양자는 대립관계가 아니라 협력관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생방안으로 "협력 중소기업 대표가 대기업의 사외이사로 참여할 경우 양자간 갈등도 조절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재임 중 이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달 말 전경련과 기협중앙회가 공동으로 여는 대·중소기업협력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이 자리에서 원자재 파동으로 경영위기에 처한 중소기업에 대해 납품가를 현실화해줄 것을 대기업들에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회는 김 회장과 강신호 전경련 회장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양측 대표 20여명이 위원으로 참석한다.


김 회장은 또 시범단지 분양이 임박한 개성공단과 관련,"중소기업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분양가를 평당 약 10만원에 맞출 수 있도록 정부에 금융지원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정세현 통일부장관이 개성공단의 평당 분양가가 14만∼15만원선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최근 밝힌 것에 비해 4만∼5만원 낮은 것이다.


그는 "개성공단은 인건비(월평균 임금 65달러)와 물류비가 저렴해 입지여건이 좋다"며 "토지공사와 협조해 우선 올 하반기 중 시범단지에 10개 업체가 입주하는 데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아울러 "서울시가 갖고 있는 서울 상암동 부지 중 2만7천5백평을 분양받아 2천5백억원을 투입해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를 건립하겠다"며 "현재 서울시와 부지매입,건축허가 등을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는 전시장 회의장 등을 갖춘 원스톱 중소기업지원센터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1940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성균관대 법정대를 졸업하고 원목수입사업을 해왔다.


90년부터 광산업에 뛰어들어 강원도 정선군 일대에 총 17개 광구의 광업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연간 석회석 50만t,생석회 10만t을 생산하는 ㈜신동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신동의 서울 사무실을 최근 서울 역삼동에서 여의도 중소기업회관 옆의 일진빌딩으로 옮겼다.


이에 대해 "기협중앙회와 회사간의 왕래시간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