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조업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2년 연속 높아졌지만 시간당 임금 증가율에는 못미쳐 기업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자원부가 16일 발표한 '2003년 노동생산성 동향'에 따르면 작년 노동생산성 지수는 119.1로 전년보다 8.1% 상승했다. 노동생산성 지수란 산출량을 노동 투입량으로 나눈 것으로 2000년 지수를 100으로 놓고 비교한 것이다.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2001년 마이너스 1.4%를 기록한뒤 2002년 11.7%에 이어 2년 연속 상승세이다. 산자부는 이같은 노동생산성 개선이 내수 침체에 따라 산출(생산)증가율(5.2%)이 부진했음에도 노동 투입량이 2.7%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지난해 시간당 임금(명목)증가율이 8.9%로 노동생산성 증가율을 0.8%포인트 앞질러 생산성에 비해 높은 임금상승이 기업의 발목을 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