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은 별 변동이 없는데 매출채권이 갑자기 늘었거나 줄었으면 부실징후로 의심하라.' '현금 경상수입이 경상지출보다 적은 상황이 3년 연속되면 부도 가능성이 높다.' 신용보증기금은 이처럼 자금흐름의 이상징후를 분석,기업의 도산 가능성을 조기에 예측할 수 있는 '부실징후예측시스템'(FAPs)을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일본의 이토 교수가 개발한 '재무제표의 이상치(異常値)법에 의한 알람관리모형'을 신보가 국내 실정에 맞게 변형한 것이다. 신보의 부실징후예측시스템은 크게 6가지 항목을 체크한다. 우선 운전자금(매출채권-매입채무)을 월간 매출액으로 나눠 산출하는 '운전자금회전기간' 항목에서는 뚜렷한 이유 없이 매출채권이 급격히 늘거나 줄었는지 여부를 살핀다. 신보 관계자는 "매출액은 별 변화가 없는데 매출 '채권'만 갑자기 증가했다면 분식결산일 가능성이 높다"며 "반대로 매출채권이 급감한 경우는 자금사정 악화로 채권을 조기회수한게 아닌지 의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보는 또 매출액의 변동 없이 영업용 유동자산이 급격히 감소한 경우도 자금사정 악화 징후로 지목했다. '차입금변화불건전도'(차입금순증감액-추가운전자금 소요액)에서는 운전자금의 증가분보다 차입금 증가액이 많을 경우 자금사정이 악화된 것으로 의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상수지비율(현금경상수입/현금경상지출)이 1백%를 크게 밑돌 경우엔 현금 부족으로 추가 자본조달이 필요한 것으로 봐야 하며 이런 상황이 3년 연속 발생한다면 지급불능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