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연합의 노무현 대통령 국회 탄핵안 가결 이후 표면화됐던 한국의 세대간 갈등이 4월15일 총선을 앞두고 여.야 정당들의 공방전속에서 한층 심화되고 있다고 미국 워싱턴 포스트 인터넷판이 13일 논평했다. 이 신문은 대통령의 탄핵 추진 직후 20대의 한 대학생이 인터넷 등 온라인을 통한 탄핵 규탄 대열에 가담한 반면 70대인 그의 할아버지는 탄핵환영 집회에 참석하는 등 탄핵정국이 가정에서도 20-30대와 중.장년층간 심각한 세대간 분열을 몰고왔다고 논평했다. 다음은 워싱턴 포스트 기사 요약. 『노 대통령 지지자들은 대통령 탄핵이 민주주의를 반대하는 보수파들의 쿠데타이며 노 대통령의 대북 화해정책이나 미국으로부터 독립을 추구하는 자주 외교에 반대하는 야당들이 자행한 '정치적 근친(近親)복수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전체 유권자의 47%에 달하는 20-30대 유권자들은 노 대통령 지지세력인 열린우리당을 주로 지지하고 있다. 반면 주로 (제1야당인)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장.노년층은 노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친북정책으로 비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총선을 앞두고 일부 가정에서는 아버지가 아들에게서 등을 돌리고 어머니와 딸들간에 지지 후보를 두고 반목하는 등 선거 와중에 불거진 이데올로기 문제로 세대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고 연세대학교의 윤영철 교수(정외과)는 분석했다. 젊은 세대와 장.노년층은 또 선거운동 방식에서도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우리당 관계자들과 주로 이들을 지지하는 젊은 세대들은 인터넷과 e-메일, 휴대폰 메시지 등을 통해 선거운동에 참여하는 반면, 한나라당 지지자가 다수인 노년층은 대통령 정책에 비판적인 신문에 투고하는 등의 방식으로 선거에 참여하고 있다. 연세대 문정인 교수는 이같은 세대간 갈등의 배경을 '드라마틱한 젊은이들의 반란'으로 설명하면서 열린우리당이 이로부터 반사적 이익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홍덕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