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코스닥 대장주들이 잇달은 부활의 날갯짓으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 터보테크 인터파크 등이 대상이다. 이들은 지난 99∼2000년대 정보기술(IT) 붐을 주도하며 코스닥 주도주로 급부상한 업체들. 하지만 IT 거품이 급속히 꺼지면서 실적도 급속도로 침체돼 부실 업체 수준으로까지 전락했다. 올 들어선 분위기가 확 바뀌고 있다.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데다 수익모델도 탄탄해져 바야흐로 제2의 전성기로 들어서는 느낌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은 13일 공시에서 지난 1분기 순이익이 1백45억원을 냈다고 밝혔다. 황철주 사장은 "국내외 LCD업체들로부터 대량 수주가 이어지고 반도체 부문 영업현황도 호전되고 있다"며 "올해 매출목표 1천5백92억원을 초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파크도 지난 12일 올 1분기 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창사이후 처음 1분기 흑자를 냈다고 공시했다. 터보테크는 지난해 순이익 8억8천7백만원으로 전년대비 흑자전환했다. 1분기 실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흑자 확대가 확실한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이들의 실적 호전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LG투자증권은 "국내 반도체·LCD장비 업체들이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 반해 주성엔지니어링은 해외 공략도 성공적이어서 수익성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터파크는 "화장품과 도서의 무료배송을 통해 중장기 경쟁력을 갖췄다(한투증권)", 터보테크는 "이동통신 단말기 사업으로의 주력사업 전환이 성공을 거두며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했다(현대증권)"고 각각 평가받고 있다. 이들의 부활 조짐이 기존 IT 주도주 재기로 이어질지도 관심이다. 동양증권 이현주 연구원은 "1세대 벤처업체들이 수익성 위주로 빠르게 변신중"이라며 "과거 대장주들의 재등장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주성엔지니어링은 LCD, 터보테크는 단말기 등 수익성 있는 사업으로 재편한 결과"라며 "솔본(옛 새롬기술) 핸디소프트 버추얼텍 로커스 등도 구조조정과 자금력 확보에 비춰 부활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앞으로 수익모델을 추가로 얼마나 확보할지와 부실화된 자회사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등이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주성엔지니어링은 3백원(2.76%) 오른 1만1천1백50원으로 장을 마쳤다. 터보테크와 인터파크는 각각 1.38%, 2.92% 하락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