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식 순매수세가 한계에 달해, 앞으로 원ㆍ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력이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외환당국에 의해 제기됐다. 최중경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은 12일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투자가 올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으나 순매수 강도는 최근 들어 현저하게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지난해 이후의 투자 규모나 지분율 등을 감안할 때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투자는 포화점에 이른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올들어 지난 주말까지 외국인 주식 순매수 규모는 95억달러로, 지난해 순매수액(1백35억달러)을 합치면 2백30억달러에 달한다. 그러나 이달 들어서는 외국인 순매수 규모(거래소+코스닥)가 지난 6일 8천8백28억원을 기록한 뒤 △7일 5천8백68억원 △8일 2천2백30억원 △9일 1천4백60억원 △12일 1천15억원 등으로 갈수록 줄고 있다. 최 국장은 "그동안 외국인들은 자신들의 평균 매입단가보다 높은 수준으로 주가를 끌어 올린 뒤 서서히 털고 나가는 전략을 구사해 왔다"며 "조만간 국내 증시에서 이같은 현상이 포착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국은행도 재경부의 시각에 동조하고 있다. 이창형 한은 외환시장팀장은 "주식시장이든 외환시장이든 어느 한 쪽으로의 '쏠림'은 한계가 있기 마련"이라며 "지난해 이후 계속된 외국인의 주식 매수가 무한정 지속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로 인해 원ㆍ달러 환율도 외국인의 영향권에서 점차 벗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