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수출 전문업체들이 미국 경기의 회복세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9일 한세실업 주가는 전날보다 2.66% 오른 1만3천5백원에 마감됐다. 영원무역은 전날보다 하락해 3천3백80원을 기록했지만 이달들어 주가상승률은 15%에 달하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들의 주가 강세 요인에 대해 미국의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이수혜 대우증권 연구원은 "한세실업의 지난해 대미수출 물량은 4천9백만장으로 미국인 6명 중 1명이 이 회사의 옷을 입은 셈"이라며 "미국 소비경기가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면서 미국 내 대형업체로부터의 주문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월 말 미국 내 소매 매출증가율은 7.9%로 지난 1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세실업은 또 베트남 등지를 대상으로 해외생산설비를 계속 늘려가고 있어 매출증가가 기대된다. 영원무역은 미국 경기회복에 따른 수출관련주로 부각되며 진작부터 외국인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템플턴자산운용이 8.8%의 지분을 갖고 있는 것을 비롯 지난 8일 현재 외국인 지분율이 45.24%나 된다. 나이키등 세계 유명 바이어들에게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으로 제품을 납품하는 영원무역은 최근 미주지역으로의 수출 물량을 50% 이상으로 확대했다. 구본용 제일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경기추세와 실적을 중시하는 외국인들이 영원무역의 실적호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것 같다"며 "실제 올해 이 회사의 매출액(4천1백56억원)과 영업이익(2백62억원)은 전년보다 각각 12.8%와 11.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