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투자가 탐방] 이원기 메릴린치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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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투자자들은 국내 기업이 쏟아내는 실적에 고무돼 있는 듯합니다. 이들은 펀드에 돈이 들어오는 대로 한국 주식을 채워넣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홍콩 싱가포르의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세일즈를 했던 메릴린치 리서치센터장인 이원기 전무는 "국내 주식에 대해외국인과 달리 국내투자자들의 평가가 너무 인색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무는 "지난 1∼2년 전만 하더라도 기업의 실적개선이 외부여건에 의한 일시적 현상이라는 의구심이 많았지만 이제는 본질적 경쟁력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는 외국인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이 한국시장에 대해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 전무는 "국내 투자자들이 매수에 가담하면 외국인이 털고 나갈 것이란 우려는 기우에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상당수 펀드의 한국비중이 '비중확대'상태가 아닌데다 주가수준도 다른 나라에 비해 30∼50%가량 저평가돼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게다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수출기업의 실적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외국인은 확신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이 전무는 "외국인의 관심이 우량기업 20∼30개에 국한돼 있는 것이 문제이지만 이들 종목이 시가총액의 80%를 차지하고 있어 전체 시장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전무는 "상당수 국내 투자자들은 경제(체감경기)가 나빠 주가상승이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란 비관적 오류에 빠져 있다"면서 "체감경기보다 수출기업의 구조적 실적개선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외국인 매수열기와 관련,이 전무는 "세계경기 둔화 조짐과 중국경제의 과열 우려 등의 악재가 누그러지자 한동안 주춤했던 외국인이 다시 매수강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