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라크내 라이벌세력인 시아파와 수니파 이슬람 저항세력의 양면 공격에 직면한 가운데 교전지역도북부 지역으로 확대하는 등 저항이 이라크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군은 수니파 저항세력의 거점으로 꼽히는 이른바 '수니 트라이앵글'의 핵심지역인 팔루자내 한 이슬람 사원과 학술원 건물을 헬기를 동원해 공격했지만 인근 라마디 지역에서는 유탄발사기(RPG) 공격을 받아 지난 1월 헬기 피격으로 탑승 병력 9명 전원이 사망한 이후 단일 사건으로는 최대 규모인 12명의 해병을 잃었다.


지난 4일 시아파 저항세력의 봉기가 발생한 이후 7일까지 200명 이상의 이라크인과 15명의 미군이 목숨을 잃었다.


시아파 저항을 이끌고 있는 무크타다 알-사드르는 미국이 "제2의 베트남전쟁"에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미군이 이라크에서 "심각한 문제"에 직면했음을 시인하고 당초 철수 예정이던 병력을 계속 잔류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 교전 상황 = 미국은 지난주 자국 민간 경호회사 직원 4명 피살 및 사체 유린사건이 발생했던 팔루자에 대규모 군사작전인 `단호한 결의(Vigilant Resolve)' 작전을 수행하면서 6일 팔루자 중심부의 압둘라지즈 알-사마라이 사원과 인근 한 학술원 건물을 공습했지만 폭도 진압이라는 목적 달성에는 실패했다.


당초 이번 공습으로 40명의 폭도가 괴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브레넌 번 미 해병 중령은 "공습 당시에는 나쁜 친구(bad guys)들을 살해했다고 생각했지만 건물에진입했을 때 이 친구들은 보이지 않았다"고 실토했다.


그는 이어 저항세력이 코브라 헬기의 미사일과 레이저 유도 정밀폭탄 공격에 앞서 사원을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저항 세력이 해병 지상군이 도착하기전 사상한 동료들을 이송시켰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번 중령은 공습에 앞서 저항세력들이 유탄발사기(RPG)와 소형화기로 미군을 공격, 5명의 미 해병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한 미군 관리는 사원 공습이후 한명의 해병이 피살됐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오전 팔루자 시내 모든 사원들은 미군을 비롯한 점령군에 대한 "성전"을 선포한 데 이어 자료를 통해 미군 헬기 3대를 격추하고 미군 소속 2대의 지프와3대의 무장차량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자신들이 여전히 팔루자를 장악하고 있으며 미군이 패주했다고 주장했지만 번 중령은 미 해병이 팔루자 중심지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북부 키르쿠크에서는 미군의 팔루자 공격에 항의하는 시위가 발생한데 이어 시위대와 미군간 교전이 발생, 이라크인 13명이 숨지고 20명이 부상했다.


남부 쿠트시(市)에서는 연합군으로 참여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군이 저항세력의공격으로 이 지역을 철수했으며 저항세력이 우크라이나 군 기지에 진입, 무기고와곡물 창고 등을 장악했다.


바그다드 외곽 사드르 시티에서는 6~7일 밤사이 미군의 공습으로 이라크인 4명인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다.


지난 4일 이후 이 지역에서만 최소한 이라크인 64명이 숨지고 242명이 부상했다.


남부 카르발라에서는 알-사드르의 저항세력인 `메흐디군'과 미군간 교전으로 2명의 민병대원과 통행중이던 5명의 이란인이 피살됐으며 16명이 부상했다고 알-사드르의 한 측근이 말했다.


앞서 6일 팔루자 인근 라마디 지역에서는 미 해병이 저항세력 60~70명의 유탄발사기 및 자동소총 공격을 받아 12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부상했다.


이탈리아군이 담당하고 있는 나시리야 지역에서는 7일 저항세력의 공격이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바그다드 북동부의 바쿠바 시에서 교전이 발생, 미군 헬기가 피격돼 불시착하기도 했다.


▲ 미군.저항세력 수뇌부 움직임 = 시아파 저항을 이끌고 있는 무크타다 알-사드르는 7일 성명을 발표, 미국이 "정직한 이라크인"에게 정권을 이양하지 않을 경우이라크가 또 다른 베트남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지명한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IGC) 위원들을 "반역자"라고지칭하며 "이들은 이라크 국민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반면 시아파의 정신적 지도자로 온건파인 아야툴라 알리 알-시스타니는 이날 혼란과 유혈충돌을 중단하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7일 한 연설을 통해 "우리는 살인자들과 테러범들 때문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 살인자들은 아무런 가치를 지니고 있지 않다.



리는 이라크에서 거친 저항에 직면하고 있지만 수순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이날 이라크 주둔 미군이 "심각한 문제(serious problem)"에 직면하고 있다고 시안하고 당초 교체될 예정이던 이라크 주둔 미군 병력이 무장 저항을 진압하기 위해 계속 잔류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테러범들은 소수이며 민병대 역시 소수로 이들이 시위와 무법행동을 벌이고 있으며 이는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그러나 미국 주도의 동맹군이 사드르가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알려진 나자프를 제외한 이라크 전 지역을 여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드히야 지역내 사드르이 측근인 하젬 알-아라지는 "알-사드르가 나자프 중부이맘 알리 사원 부근에 있다"면서도 그가 절대 체포되거나 항복하지 않을 것이라고말했다.


▲ 美민주당, 이라크 철군 주장 = 웨스트 버지니아 출신의 로버트 버드 민주당상원의원은 "바그다드가 함락한 지 1년이 지난 지금 미국이 이라크 추가파병안을 논의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준엄한 현실"이라면서 "미국은 대신 (이라크에서) 빠져나오는 전략을 마현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유력한 민주당 대선후보인 존 케리 상원의원은 미국이 이라크를 점령함으로써 "혼란에 빠졌다(in a mess)"고 평가하고 부시 대통령은 이제 자신이 곤경에 빠졌음을전세계에 시인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CNN 방송과의 회견에서 이같이 지적하고 "지극히 서툰 방식으로 일하고 있다"면서 부시 행정부의 대(對)이라크 전략을 비난했다.


(바그다드.키르쿠크.나자프.워싱턴 AFP.AP=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