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은 그동안 반신반의했던 한국 내수부문 회복이 하반기에 가시화될 것으로 의견을 일치하고 있습니다." UBS 한국리서치센터장인 장영우 전무는 최근 한달간 슈로더 헨더슨 등 유럽과 북미 아시아 지역의 주요 투자기관을 방문했던 소감을 이같이 요약했다. 장 전무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하반기 세계경기 둔화를 우려하면서도 유독 한국경제와 증시에 대해선 추가적인 상승세를 예상했다"며 "특히 하반기에 내수부문이 강하게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말 내수 회복에 대해 긴가민가하던 해외 투자자들의 시각이 이번에는 확연히 달라져 있었다"며 "앞으로 보험주 건설주 자동차주를 비롯해 내수 소비와 관련된 주식에 외국계의 매수가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미 1분기에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8조2천9백86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지만 이보다 더 큰 규모의 매수가 들어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장 전무는 외국계 기관투자가들을 투자 성향에 따라 Top-Down 방식의 유럽계와 Bottom-Up 방식의 미국계 투자가로 분류했다. 유럽계는 경기의 거시적인 흐름을 주된 지표로 설정해 투자하는데 비해 미국계는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을 중시한다는 것이다. 유럽계와 미국계 모두 한국 시장의 추가 상승에 대해 확신하고 있었다. 그는 "이는 거시경제의 흐름뿐 아니라 개별 기업의 실적도 올해 대폭 호전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뜻"이라며 "내수 회복과 외국인 매수로 종합주가지수는 상반기내에 1,050까지 오를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해외 투자자들의 한국 증시에 대한 전망을 네가지로 정리했다. △우선 내수는 이미 회복세에 들어섰으며 하반기로 갈수록 강해질 것이며 △하반기에 세계 경제가 성장이 둔화될 위험이 있지만 한국경제 성장률은 꾸준히 개선될 것이고 △개인들의 증시 참여가 늘어나는 가운데 △불안정한 정치 상황도 증시의 대세 상승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점이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