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주식시장 기상도는 '쾌청'이다.


전문가들은 기업이익의 호조라는 따스한 햇살이 시장에 내리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경기회복세가 뚜렷하고, 중국의 성장엔진이 가속기어를 밟고 있어 기업들의 이익규모는 계속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침체됐던 내수시장도 꿈틀거릴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때때로 약간의 먹구름이 낄 가능성은 있다.


일본이 환율방어를 포기하면서, 국제적 유동성 장세의 위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스페인 중동 등에서 잇따르고 있는 테러사태의 불똥이 다른 곳으로 언제 확산될지도 불안하다.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한 원유가격 등 원자재값의 폭등도 불안요소 중 하나다.


그러나 대부분의 악재는 펀더멘털과 관련이 없어 충격을 주더라도 일과성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의 회복세에 힘입은 기업이익의 증가라는 큰 흐름을 바꾸기는 힘들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2분기 시장은 '수출이 끌고 내수가 미는' 실적 장세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 시장의 화두는 실적 =작년 상승장의 1등 공신은 외국인이다.


미국의 달러약세 정책으로 풍부해진 국제 유동성이 주가를 밀어 올렸다.


올해 2분기부터는 기업 실적호전세가 그 바통을 이어받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지난 1분기엔 외국인의 '묻지마 매수'가 주춤해졌다.


그러나 매물도 나오지 않았다.


외국인이 물량을 내놓지 않은 것은 기업의 실적이 워낙 호조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시장의 화두가 실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이영원 팀장은 "미국의 경제회복과 중국의 지속적인 성장은 수출중심의 한국경제에 더 없이 좋은 구도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고용지표도 호조세를 보임에 따라 한가지 남은 불안감, 즉 '미국 증시와의 연동성'이라는 외생변수도 사라졌다.


중국도 '통제가 안된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올 만큼 경제 성장에 가속도가 붙어있다.


대우증권은 주요 2백개 종목의 2분기 EPS(주당순이익) 증가율이 전분기보다 50.5%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1분기 37.1%, 작년 4분기 25.8%를 기록했던 증가세가 더욱 두드러진다는 뜻이다.



◆ 내수경기회복이 관건 =수출 호조로 기업체들의 실적도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 내수업종으로는 온기가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수출 증가→외화가득(稼得) 확대→신규 투자→고용 증가→내수경기 회복'이라는 선순환이 만들어지진 않고 있다.


다행스러운 점은 지난 2월 도ㆍ소매 판매량이 증가하는 등 내수시장도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하나증권 신삼찬 연구위원은 "수출호조의 파급효과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전망이어서 2분기에 한국 증시는 한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말했다.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꼬여 있는 한국증시 수급구조다.


외국인만 주식을 사고 팔아서는 주가가 오르는데 분명한 한계를 갖게 된다.


대우증권 이 팀장은 "종합주가지수가 900대를 돌파하면 개인들의 자금이 시장에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며 "주식비중이 워낙 낮은 기관투자가 역시 적극적으로 주식을 매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이같은 점에서 2분기 종합주가지수를 860∼970포인트로, 하나증권은 830∼980포인트로 각각 추정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na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