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우통신 주가는 6일 6개월여만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아 작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4천원선을 회복했다. 올 1분기 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서는 등 실적 호전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한성엘컴텍 주가도 실적호전 소식에 힘입어 역시 6개월만에 상한가로 뛰어올랐다. 이 회사는 1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1백84%나 늘었다고 공시하면서 매수세가 유입됐다. 작년 4분기 이후 한동안 잊혀졌던 휴대폰 부품주들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영우통신과 한성엘컴텍 외에도 KH바텍인탑스가 3% 이상 오르고 서울반도체 세코닉스 유일전자 등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들에 대한 관심을 일깨우고 있는 것은 실적호전에 대한 강한 기대감이다. 1분기 실적부진에 대한 우려가 말끔히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휴대폰 부품주는 삼성전자의 재고물량 누적에 따른 실적악화 우려로 발목이 붙들려 있었다. 김운호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작년 12월에 휴대폰 부품을 일시에 대규모로 받아가면서 재고부담에 대한 우려가 컸던 게 사실"이라며 "이 때문에 휴대폰 판매호조에도 불구하고 부품업체의 실적은 좋지 않을 것이라는 걱정이 많았었다"고 말했다. 실제 한성엘컴텍 주가는 작년 11월부터 지난달까지 4개월간 약세를 보였다. 서울반도체는 작년 12월 2만2천원대로 시작했지만 지난달에는 1만5천원대로 주저앉았었다. 영우통신은 작년 10월부터 지난 2월까지 약세를 보이다가 지난달부터 회복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1분기가 계절적인 비수기인데도 불구하고 휴대폰 판매량이 급증세를 지속하면서 재고부담에 대한 우려가 사라졌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휴대폰 판매대수는 △1월 7백20만대 △2월 6백만대 △3월 6백50만대 등으로 월간 사상최대치였던 작년 11월의 5백70만대를 웃돈다. 컬러폰과 카메라폰 등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의 비율이 급증하고 있는 점도 부품업체에는 호재다. 개별업체별로는 휴대폰에 들어가는 렌즈를 생산하는 세코닉스의 1분기 매출(1백26억원)이 전년동기보다 1백52% 늘어난 것으로 하나증권은 추정했다. 올들어 메가픽셀급 카메라폰 렌즈 매출이 급증한 것이 실적호전 요인으로 꼽혔다. 휴대폰용 백라이트유닛(BLU·발광소자)을 만드는 한성엘컴텍은 이날 1분기 매출이 3백1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는 1백84%,직전 분기보다는 33% 늘었다고 공시했다. 지난달 매출액은 1백17억원으로 월별 매출로는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영우통신은 1분기 매출액(1백20억원)이 전년 동기보다 1백29% 늘고 순이익(14억원)은 흑자 전환했다. 인탑스의 2분기 매출액(5백52억원)과 영업이익(83억원)은 전년 동기보다 58.7%와 3백25.0% 늘어날 것으로 대신증권은 추정했다. 이영용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달들어 휴대폰 부품주에 대한 실적호전 기대감이 강하게 반영되고 있어 이들 업체의 주가 움직임을 눈여겨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