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는 아르헨티나가 한국의 쌀 시장 개방 재협상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세계무역기구(WTO) 한국 대표부를 통해 지난 1일 전달해왔다고 4일 밝혔다. 한국과의 쌀 시장 개방 재협상 의사를 밝힌 국가는 호주에 이어 아르헨티나가 두번째다. 한국은 1994년 최종 타결된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에서 매년 최소 물량만 의무적으로 수입하는 것을 전제로 올해까지 10년간 쌀 관세화(완전 개방)를 유예받았다. 관세유예 마지막 해인 올해 쌀 시장 재협상에서 관세화를 다시 유예받지 못하면 내년부터 쌀 시장의 전면적인 개방이 불가피하다. 올해 쌀 재협상에서 관세화 유예를 연장받더라도 쌀 수출국들이 유예 대가로 의무 수입물량 증대를 요구할 것으로 보여 관세화 여부에 상관없이 쌀 개방 폭은 올해(전체 소비량의 4%)보다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농림부 관계자는 "협상 통보시한인 오는 18일까지 10여개 쌀 수출국들이 협상 의사를 밝혀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쌀 시장 피해 최소화를 위해 '관세화'와 '관세화 유예'의 득실을 면밀히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