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부동산 개발과 카지노 사업으로 대박을 터뜨렸던 도널드 트럼프 트럼프회장이 카지노 부문의 영업부진으로 부도일보 직전에 몰렸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트럼프 회장이 이끄는 카지노 기업 트럼프 호텔스 앤드 카지노 리조트가 동부 카지노 도시인 애틀랜틱 시티에서 경쟁격화로 인한 영업부진에다 이자부담을 견디지 못해 채권단과 막판 채무조정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억3천9백40만달러밖에 벌지 못했지만 18억달러의 채무로 인한 이자 비용이 2억2천8백50만달러에 달해 이자 상환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 몰려 있다. 트럼프 회장이 애틀랜틱 시티에서 운영 중인 카지노는 타지 마할,플라자,마리나 등 3개지만 보가타 등 신흥 카지노가 등장하면서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트럼프 호텔스 앤드 카지노 리조트가 부도를 피할 수 있도록 채무를 줄여주는 대신 트럼프 회장의 지분을 대폭 낮추고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뺏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현재로선 채무재조정 협상의 성공 여부가 불투명하며 파산신청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