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판보드협회는 지난해 4월 벨기에와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산 파티클보드(PB)에 대해 제기한 반덤핑제소를 취하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한솔홈데코 동화기업 성창기업 등 PB생산업체들과 한샘 리바트 보루네오가구 퍼시스 등 PB수요업체(주로 가구업체들)간의 분쟁이 일단락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종영 합판보드협회 전무는 "최근 한솔홈데코 동화기업 성창기업 등 회원사인 PB제조업체들과 협의해 제소를 취하하기로 내부적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협회는 이미 이번 제소를 담당한 법무법인에 취하 의사를 밝혔으며 현재 벨기에에 현장조사 중인 산자부 무역위원회 실무자가 귀국하는 대로 취하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PB는 목재를 잘게 부순 후 접착체로 성형한 목제품으로 부엌가구나 건축내장판 등에 쓰이는 가공재다. 협회가 제소를 취하하기로 한 가장 큰 요인은 유럽산 수입PB가격이 급등했고 수입물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3·4분기 이후 해상운임가격 상승,유로화 강세,중국의 PB수요 증가 등으로 국제PB가격이 급등하면서 유럽산 가격도 크게 올랐다. 합판보드업계에 따르면 수입PB가는 지난해 3분기 ㎥당 1백10달러대에서 최근 1백45달러선까지 뛰었다. 수입가격과 연동되는 국내 PB가격도 같은 기간 15∼20% 올랐다. 협회 관계자는 "수입가격이 많이 오른 상태에서 덤핑관세가 부과되면 수요처인 가구업계가 크게 위축될 것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합판보드협회는 2002년 유럽산 PB의 수입이 급증하면서 국내 PB가격이 20∼25% 떨어지자 지난해 4월 3개 국가 수입산의 덤핑조사를 제기했었다. 이에 대해 무역위원회는 올 1월 국내산업 피해 예비 긍정판정을 내리고 벨기에산 11.49%,스페인산 97.16%,이탈리아산 50.15%의 예비 덤핑률을 매겼다. 단 국내 수급상황을 고려,잠정관세 부과는 보류하고 현지조사와 공청회 등을 거쳐 오는 6월 본판정을 내리기로 한 상태였다. 이들 3개국의 수입물량은 지난 2002년 전체 수입물량의 50.4%인 50만4천㎥에 달했으나 지난해 4월 반덤핑제소 이후 급격히 감소,작년에는 18만6천㎥로 전체 수입량의 27.3%에 머물렀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