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31일 서울 적선동 현대상선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대엘리베이터의 안정적인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오늘 이사회에서 자사주 70만5천8백80주를 매입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주식의 9.9%로 자사주 매집이 끝나면 현 회장측 우호지분은 현재 30.05%에서 40%에 육박한다. 자사주 매입이 끝난 뒤 6개월 동안은 추가로 자사주를 살 수 없는 만큼 자사주 취득 방식으로는 현대측이 제안했던 KCC 보유 지분을 인수하는 게 사실상 어렵게 됐다. 현 회장은 "추가적인 우호주주를 확보하기 위해 외자를 유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그룹은 또 그룹 주력사인 현대상선의 지분을 늘리기 위한 방안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현 회장은 "현대상선의 경영권 안정을 위해 보유 중인 자사주를 전략적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등 우호주주를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현 회장측 현대상선 지분은 17.96%에 불과하다. 시종 밝은 표정으로 기자들과 얘기를 나눈 현 회장은 "기회가 있으면 정상영 KCC 명예회장을 찾아뵙고 인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