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 2002년 9월 미츠(MITs;지능형복합단말기)라는 개념을 도입한 팜(Palm) 운영체제(OS) 기반의 '미츠M330'을 내놓았다.


또 지난해 7월에는 세계 최초로 한글버전 '포켓PC' 운영체제가 깔린 지능형복합단말기 '미츠M400'을 선보였다.


스케줄이나 주소록 관리 등 개인정보 관리기능이 강화된 '미츠M330'은 지금까지 10만대 정도 팔렸다.


하지만 SK텔레콤 고객용으로 공급한 미츠M400은 시판 8개월이 지났는데도 워낙 비싼 가격(90만원대 후반) 탓에 판매대수가 1만대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은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과 관심이 높아지면서 삼성전자는 미츠 M400을 주력제품으로 정하고 광고 등 판촉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월 PCS용 모델인 '미츠 M4000'을 KTF 고객용으로 선보였다.


이 제품에 지능형 내비게이션 기능을 추가, 텔레매틱스 시장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이후 중단했던 이동통신업체에 대한 스마트폰 공급을 조만간 재개하면서 스마트폰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펼치겠다는 것이 이 회사의 전략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보조금 지급과 EBS 수능특강, 위성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서비스 실시 등이 맞물려 스마트폰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기업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기업이나 공공기관 학습지 방문판매 등에서 스마트폰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이미 교통위반 범칙금통지서를 즉석에서 발급할 수 있는 스마트폰과 프린터를 경찰청에 납품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공영주차장 주차요금 징수 시스템에도 미츠M400을 공급했다.


이밖에 방문학습지 시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스마트폰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보조금 지급허용 방침에 따라 개인시장도 성장하겠지만 최근 큰 폭의 성장을 보여 온 기업용 스마트폰시장이 더욱 가파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신상품 전략은 매우 획기적이다.


이 회사는 올해중 2∼3종의 스마트폰 신제품을 더 내놓을 방침이다.


새로운 제품으로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넓혀 수요를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 휴대폰 크기(액정화면 2.4인치)로 매우 작아진 데다 팜 운영체제가 깔린 폴더형 타입의 지능형복합단말기 '미츠 M500'을 국내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이 제품은 폴더형이면서도 회전이 가능하다.


'준' '핌' 등 동영상 멀티미디어서비스인 EV-DO 서비스가 가능한 것은 물론 30만화소 디지털카메라도 내장한 것으로 스마트폰의 소형화를 앞당길 만한 제품으로 평가된다.


스마트폰의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삼성전자의 행보도 발빠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미국 최대 통신서비스 사업자인 '버라이존(Verizon)'에 지능형복합단말기 '미츠(모델명:SPH-i700)'를 공급했다.


이 제품은 촬영의 편의를 위해 2백70도까지 회전하는 30만 화소의 VGA급 고화질 디지털카메라가 기본으로 내장돼 있다.


6만5천컬러의 고화질 대형 TFT-LCD(초박막액정화면)가 장착된 이 제품은 1백70g대의 초경량으로 휴대도 간편하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이 음성통화는 물론 데이터통신과 효율적인 데이터관리가 필요한 전문 비즈니스맨들에게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내에 심비안 운영체제를 채용한 지능형복합단말기를 유럽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심비안이 유럽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운영체제라는 점을 염두에 둔 것이다.


지난해 말에는 중국에 처음으로 리눅스 기반의 지능형 복합단말기(모델명 SCH-i519)를 공급했다.


차이나 유니콤에 공급된 이 제품은 인텔 X스케일 PXA-255칩을 탑재했으며 웹브라우저를 비롯 미디어플레이어, 음성녹음기능,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문서편집기 등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이 갖춰져 있다.


음성명령 기능이 내장돼 있어 원하는 응용 프로그램을 음성명령을 통해 구동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음성은 영어와 중국어를 모두 지원한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