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권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어느 때 보다 높아진 가운데 오는 1일 유럽중앙은행(ECB) 이사회가 열린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ECB가 이번 이사회에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 전망이라고 한델스 블라트 등 독일 언론은 전하고 있다. 물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5월 이후에야 상황에 따라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선 최근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가 한델스 블라트와의 인터뷰에서 유로화 상승과 내수 부진을 크게 우려한 이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기대해왔다. 이어 ECB 이사인 가이 콰덴 벨기에 중앙은행 총재가 "ECB는 아직 추가로 사용할수단들을 일부 갖고 있다"고 말한 것이 이런 기대를 강화했다. 또 지난 주 발표된 독일의 Ifo 기업 신뢰지수가 2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작년 9월 이후 최저치인 95.4를 나타내는 등 유럽 경제가 다시 침체 조짐을 보인다는 각종지수들이 발표된 것도 금리인하 압박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해 29일에도 유로화의 대달러 환율은 올들어 최저 수준에 근접해있다. 런던금융선물거래소(Liffe) 거래량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를 ECB의 통화정책 완화 기대 때문으로 풀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CB는 당장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추후급등할 가능성이 상존하지만 현재로선 유로화 환율이 안정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유로권 경제 성장의 최대 관건이 된 내수 회복 문제는 심각하다. 독일 등 주요국들의 기업 및 소비자 신뢰신뢰지수는 악화되고 있다. 또 국제 석유값이 폭등하고 원자재값 앙등으로 경제의 회복이 어렵고, 마드리드테러 사건도 중기적으론 경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사상 최저치인 금리를 올릴 경우 기준치 이하로 안정시킨 물가가다시 오를 우려가 있다. 트리셰 총재는 한델스 블라트와의 인터뷰에서도 중앙은행의 핵심기능은 물가안정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내수 부진 원인과 민간 소비와 투자를 촉진할 방안들을 소개하면서도 이가운데 중앙은행이 취할 정책수단은 많지 않다고 설명하면서 물가안정이 소비 확대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금리인하는 최후의 수단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내수침체 등 제반 여건이 최악이며 각국 정부가 취할 수단도 여의치 않다고 판단할 경우에야 ECB의 금리인하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