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된 채권을 골라 투자하는 '가치투자형 채권펀드'에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다. 일반 채권형 펀드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데다 안정성이 뛰어나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가치투자란 내재가치보다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시장가격이 내재가치를 반영할 때까지 장기간 보유함으로써 고수익을 얻는 방법으로 주로 주식투자에 이용되는 전략이다. 채권 가치투자도 기업의 이익구조나 재무상태에 비해 채권값이 싼(채권금리는 비싼) 회사채를 발굴,장기간 보유함으로써 고수익을 노리는 전략이다. 28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대한투신운용이 '회사채 가치투자'를 내세워 지난해 11월 판매를 시작한 '클래스1장기채권펀드'는 이달 26일 현재 5천6백억원의 수탁고를 기록했다. 개인을 대상으로 한 채권펀드 중 4개월여만에 판매고가 5천억원을 넘은 것은 극히 이례적인 사례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지난해 10월 가치투자식 채권운용전략을 국내 처음으로 도입했던 도이치투신운용의 '도이치코리아채권투자신탁' 또한 인기가 높다. 이 회사 이태영 마케팅팀 과장은 "판매 이후 매일 10억∼20억원의 개인자금이 꾸준히 유입돼 현재 수탁고가 4백억원을 넘었다"고 말했다. 두 채권형펀드의 '인기몰이'는 가치투자식 운용전략이 큰 성공을 거두며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투운용의 '클래스1장기채권펀드'의 수익률은 지난해 11월 설정 이후 기준으로 연 8.5%,올 연초 기준으로 연 9.02%에 달한다.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의 2배 수준이다. 도이치코리아채권투자신탁도 연초 이후 연7.1%의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채권형 펀드의 올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6%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