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가 '추미애 카드'를 포기,분당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당내에서 조순형 대표의 2선퇴진론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당내 소장파는 물론 중진들까지 지도부 총사퇴와 개혁공천을 요구한 추 의원의 뜻을 수용,대타협을 이루라며 조 대표의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해 조 대표와 추미애 의원은 이날 밤 전격 심야 회동을 갖고 담판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추 심야회동=조 대표는 25일 밤 상임중앙위원들과 회동,의견을 수렴한 뒤 추 의원과 회동을 갖고 수습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조 대표는 추 의원에 사실상 전권을 주겠다며 선대위원장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으나 추 의원은 개혁공천과 지도부 총사퇴를 거듭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 의원측은 "별다른 결론은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확산되는 퇴진론=김상현 상임고문은 "조 대표가 당과 국민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조 대표는 추 의원 문제를 수습해야 하며 실패할 경우 책임을 져야 한다"고 조 대표를 압박했다. 김중권 전 대표와 장성민 청년위원장도 가세했다. 조 대표를 압박하는 집단적인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설훈 정범구 전갑길 의원 등 소장파는 공천권 반납과 탈당,무소속 연대 결성 등을 공언하고 있다. 설 의원은 "소장파가 조만간 모여서 결단을 내릴 것"이라며 "총선이 20여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신당은 쉽지않을 것 같고 무소속 연합 형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임창열 전 경기지사 등 수도권 출마자 38명은 이날 모임을 갖고 조 대표의 백의종군과 추 의원의 비상대책위원장직 수락을 촉구한 뒤 이것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공천을 반납키로 했다. 당 사무처 당직자 1백50여명도 비대위 구성과 공천재조정을 요구,추 의원에 힘을 실으면서 농성을 벌였다. 이에 조 대표는 "사퇴는 바른 해결방법이 아니다"라고 사퇴불가 입장을 보였으나 당내의 비등한 여론을 고려해 전격 사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재창 최명진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