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투ㆍ한투ㆍLG증권중 한곳 인수" ‥ 우리금융 '황영기號' 출범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황영기 우리은행장(우리금융지주 회장 겸임)은 "LG투자증권, 대한투신, 한국투신 등 3개 증권사중 한 곳을 반드시 인수하겠다"고 25일 밝혔다.
황 행장은 이날 취임식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재 국내 은행권에서 진행 중인 복합화 경쟁에서 이기려면 우리금융지주의 비은행부문을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증권사 인수방식은 주식을 맞교환하는 방식이 바람직하지만 상대방이 현금을 원할 경우 자회사 배당금이나 지주사의 차입을 통해 유상증자를 하지 않고도 1조원대의 자금을 동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삼성생명에 대한 우리금융 지분(3%) 매각 및 방카슈랑스 판매 합작사 설립과 관련, "합작사를 설립할 경우 삼성생명의 상품개발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한다는 약점이 있다"며 "기존 생보사를 인수할지, 합작사를 설립할지에 대해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행장은 또 내년 3월 말로 예정돼 있는 우리금융의 민영화 일정에 대해 "협상시한에 얽매이지 않고 기업가치 제고와 민영화 작업을 균형있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해 민영화 일정을 연기할 생각임을 시사했다.
그는 "오는 6∼9월중 뉴욕증시에서 해외주식예탁증서(ADR)를 발행하고 주가 추이를 보면서 매각일정을 조정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황 행장은 이어 "4월 초까지 집행 부행장에 대한 인사를 마무리할 예정이지만 현 집행임원 대부분이 능력이 뛰어난 만큼 절반 이상을 유임시키는 등 물갈이를 크게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4월 중순까지는 지점장 인사를 매듭지어 영업력 극대화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황 행장은 또 지배구조 문제와 관련,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의 관계가 유기적으로 정착되면 1년 후 은행장직을 물러나 우리금융회장직에 전념할 생각이지만 필요할 경우 3년동안 겸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황 행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은행이 '저승사자'라는 말보다는 '기업을 살리는 은행'이라는 평가를 듣고 싶다"며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에 자금 지원, 출자 전환 등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을 살리는 일은 경험으로 보나 기업 대출 규모로 보나 우리은행이 적합하다고 본다"고 말하고 "조류독감 파동 당시의 양계업자들처럼 일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기업들에 대해서는 은행이 도움을 주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