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국가 주재 미국대사관들은 23일 하마스 지도자 셰이크 아흐마드 야신 암살 사건으로 인한 보복 위험에 미국 시민들이 대비할 것을 경고했다. 요르단 및 이집트 주재 미국대사관은 이날 웹사이트를 통해 발표한 경고 메시지에서 미국인에 대해 시위 장소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할 것을 권고했다. 암만 주재 미국 대사관 웹사이트는 "미국인에 대한 보복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미국인들은 행동을 조심하고 시위대가 모일 만한 장소, 난민 수용소 주변, 시내 중심가, 대학가 등에는 가지 말라"고 요청했다. 예멘 주재 미국대사관도 미국인들에게 "불필요한 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요르단, 이집트, 예멘 등지에서는 야신 암살에 항의하는 시위가 연일 벌어지고 있으며 시위 현장에서는 이스라엘 뿐 아니라 미국에 대한 보복을 촉구하는 구호가 나오고 있다. 한편 알-카에다 산하 조직임을 자처하는 한 이슬람 무장단체는 미국이 진정한 적이라고 주장하고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은 미국에 대한 공격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아부 하프스 알-마스리 여단'이라고 칭하는 이 단체는 성명에서 "야신은 미국의 돈과 미국의 무기, 그리고 미국의 정치적 선전에 의해 살해됐다"고 주장했다. 이 성명은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에 대해 "당신들의 진정한 적은 미국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마스리 여단은 지난 11일 발생한 스페인 마드리드 연쇄 폭탄 테러와 지난 해 11월 터키 유대인 시설에 대한 폭탄 테러를 자신들이 자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암만.두바이 AP=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