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몬트리올 엑스포스의 두 한국인 투수 김선우(27)와 송승준(24)이 나란히 인상적으로 호투했다. 김선우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포트로더데일스타디움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3차례 등판에서 2패, 방어율 7.71에 그쳤던 김선우는 이날 호투로 시범경기 첫승과 함께 방어율을 5.02로 떨어뜨리면서 다시 5선발 후보로 당당히 올라섰다. 김선우는 이날 미겔 테하다, 라파엘 팔메이로, 하비 로페스 등 간판타자들이 총출동한 볼티모어 타선을 맞아 4회까지 볼넷 1개만 내주는 놀라운 투구를 보여줬다. 5회 선두타자 로페스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노히트 행진이 중단된 김선우는 데이비드 세기에게 안타 1개를 더 허용했지만 마지막 타자 클레이 벨린저를 병살타로 잡아내 실점위기를 잘 넘겼다. 송승준은 6회부터 바통을 이어받아 3이닝 동안 볼넷 없이 단타 3개로 잘 던져 김선우의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 몬트리올이 스플릿스쿼드게임(한 구단이 두 팀으로 나뉘어 동시에 2경기를 치르는 것)을 펼치느라 프랭크 로빈슨 감독 대신에 지휘봉을 잡은 매니 아크타 감독대행은 "김선우가 최고의 피칭을 했다"며 극찬했다. 아크타 감독 대행은 "김선우가 공을 낮게 잘 제구했고 SF볼 등 떨어지는 변화구도 스트라이크존에 잘 넣었다"고 평가했다. 랜디 세인트클레어 투수코치도 "김선우와 송승준 모두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져 유리한 볼카운트를 이끌었고 떨어지는 변화구도 잘 던졌다"고 칭찬했다. 이날 경기는 몬트리올이 초반 얻어낸 3점을 김선우, 송승준, 랜디 초트의 투수진이 잘 지켜내 3-0으로 승리했다. 한편 LA 다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1루수 및 4번타자로 나온 최희섭(25.플로리다 말린스)은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렸다. 최희섭은 1회초 내야 땅볼로 3루주자 루이스 카스티요를 홈으로 불러들여 선취타점을 올렸고, 4회에는 행운의 3루타로 출루한뒤 후속 타자 라이언 크리스텐슨의 2루타때 홈을 밟았다. 플로리다는 선발 브래드 페니의 6이닝 1실점 호투와 타선의 폭발로 LA를 11-1로 제압했다. (포트로더데일 AP=연합뉴스)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