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인권위원회는 23일 이스라엘에 대해 하마스 지도자 셰이크 아흐마드 야신을 암살한 데 대한 해명을 요구하기로 결정했다. 유엔 인권위는 또 이슬람 국가 회의체인 이슬람회의기구(OIC)가 제출한 이스라엘 비난 결의안을 승인했다. 유엔 인권위의 53개 회원국 대부분을 차지하는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34개국이 이 결의안에 찬성했다. 그러나 미국, 호주, 에리트레아는 반대했으며 대부분 유럽국가인 14개국은 기권했다. 이 결의안 승인에 대해 야코브 레비 이스라엘 대사는 "유엔 기구가 테러 단체지도자를 칭송하고 지원하며 영광스럽게 만든 것은 사상 처음이며 이는 최악의 경우"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엔의 인권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국가적인 폭력을 사용한 것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유엔 인권위 파키스탄 대표인 아스마 자한기르는 성명에서 "이스라엘이 사법외적으로 계획적이고 고의적인 살인을 자행한 데 대해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폭력은 폭력의 악순환을 부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 성명은 이스라엘에 대해 즉각 용납될 수 없는 행위를 포기하고 국제 인권기준을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도 야신 암살 문제에 대한 논의가 벌어지고 있으나 미국의 반대로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결의안 채택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안보리는 22-23일 양일간 안보리내 유일한 아랍권 이사국인 알제리가 제의한 이스라엘 비난 결의안에 대해 논의했으나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그러나 안보리는 이 문제에 대한 논의를 계속하기로 결정하고 24일 공개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외교소식통들은 이 토론에는 실반 샬롬 이스라엘 외무장관도 참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제네바.유엔본부 AP.AFP=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