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에 암살된 하마스 지도자 셰이크아흐마드 야신의 후임으로 강경파인 압델 아지즈 란티시(56)가 23일 선출됐다. 란티시는 비공개 투표에서 하마스 새 지도자로 선출됐으며 최고 정책결정기구인정치국장에는 칼리드 마샬이 유임됐다. 란티시는 가자시티의 한 축구경기장에 운집한 수 만 군중에게 자신이 비밀투표에서 하마스 새 지도자로 선출됐다고 발표했으며, 하마스 고위 간부들이 차례로 일어나 충성을 서약했다. 소아과 의사인 란티시는 수락연설에서 "이스라엘은 안보를 지키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는 팔레스타인 전체가 해방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우리는 끝까지 이스라엘인들을 추적해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란티시는 또 "우리는 저항의 우산 아래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스라엘의테러에 결코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방 언론과의 회견에서도 "팔레스타인 민중의 단결을 공고히 해야 한다"며 "지속적인 저항이 나의 목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란티시는 하마스 산하 무장조직인 에제딘 알-카삼여단을 직접 언급하며 "모든수단을 동원해 적(敵)들에게 점령의 대가를 가르쳐주라"고 지시했다. 그는 "우리는 셰이크 야신의 정책을 계승할 것이며 그가 세운 목표를 이룰 때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란티시 선출 소식은 하마스 핵심인물의 한 사람인 이스마일 하니야를 통해 처음발표됐다. 그는 수 만 지지자들이 운집한 가운데 확성기를 통해 "영웅이자 순교자인아흐마드 야신이 암살된 후 비밀선거에서 란티시가 새 지도자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하니야는 뒤이어 란티시의 권한이 가자지구 지도자에 국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또다른 하마스 고위 인사는 란티시가 점령지역 전체의 지도를 맡고, 시리아에서 활동중인 칼리드 마샬은 해외 정치국 지도자로 남게된다고 밝혔다. 란티시가 하마스 새 지도자로 선출됐다는 공식 발표 후 지지자들은 그의 이름을연호하며 환영했다. 란티시는 야세르 아라파트가 이끄는 자치정부와 타협을 거부해왔으며 이스라엘과의 잠정 휴전도 반대해 온 강경파로 알려져 있다. 란티시는 22일 야신이 암살된 직후에도 이스라엘과의 전면전을 선언했으며 "팔레스타인 땅에서 유대인과 시온주의자들의 안전은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 해6월에는 가자시티 중심부에서 승용차를 타고가다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팔과 다리, 가슴에 부상을 당한 바 있다. 한편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 아비 파즈너는 란티시가 "가장 극단적인 하마스 요원들 가운데 하나"라며 그를 새 지도자로 선출한 하마스 지도부 결정을 비난했다. 그는 또 "란티시는 이스라엘의 생존권을 인정하지 않으며 폭력과 테러리즘을 옹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 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