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뉴욕증시는 일부 기업들의 실적 호전에도 불구하고 4일 연속 주요 지수들이 일제히 하락했으나 낙폭은 크지 않았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8.10 포인트(0.42%) 하락한 1,901.80으로 마감돼 주요 지수 가운데 가장 하락폭이 컸으나 1,900 선은 지켜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20 포인트(0.01%) 내린 10,063.60으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1.50 포인트(0.14%) 빠진 1,093.90으로 각각 장을 마쳤다. 전날까지 사흘 연속 주가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로 상승 출발한 증시는 장 내내 등락을 거듭했으나 결국 증시 상황을 불투명하게 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우위를 보였다. 금융업체 골드만 삭스(0.09%)와 유통업체 리미티드 브랜드(2.07%)는 기대 이상의 실적과 전망을 내놓은 후 한때 투자분위기를 고무하는 듯했으나 막판에 상승폭이 크게 둔화됐다. 핸드헬드 기기 생산업체 팜원은 지난 분기에 흑자로 전환했다는 발표에 힘입어 30%나 급등했다. 미국 휘발유 가격이 사상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는 소식으로 테소로 페트롤리엄(3.13%), 발레로 에너지 (0.43%), 수노코(1.53%) 등 정유업체들이 동반 상승세를 탔다. 음악 파일 다운로드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밝힌 할인점 업체 월마트는 0.19% 상승했으나 전날 소니와 음악 파일 다운로드 사업을 공동추진할 것이라는 발표후 강세를 보였던 패스트푸드 업체 맥도날드는 2.08% 하락으로 돌아섰다. 이미 음악파일 다운로드 사업을 벌이고 있는 애플 컴퓨터 역시 2.20% 내려 경쟁업체의 등장에 따른 투자자들의 우려를 반영했다. 유럽연합(EU) 당국과의 반독점 소송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소프트웨어 업체마이크로소프트는 이날도 1.43% 하락해 지수의 낙폭을 키우는 역할을 했다. 거래소 14억4천만주, 나스닥 18억1천만주의 평범한 거래량을 기록한 가운데 거래소는 53 대 40, 나스닥은 48 대 46으로 상승종목 수가 하락종목을 앞서 지수의 하락과는 대조를 보였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