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무용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2004 국제현대무용제(Modafe 2004)가 오는 4월14일부터 5월2일까지 서울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과 소극장,마로니에 미술관 등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Contemporary of Contemporary-시대를 앞서가는 예술의 경향읽기"다. 현대무용이란 무엇이며 현대무용의 미래는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것인가를 세계 각국의 진보적이고 혁신적인 작품들을 통해 가늠해 보는 자리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주목되는 무용단으로는 Emio Greco/PC(이탈리아.네덜란드),Chunky Move(오스트레일리아),Xavier Le Roy(프랑스.독일),Peeping Tom(벨기에)등이 꼽힌다. 한국에서는 중견안무가 안은미와 툇마루무용단 서울현대무용단 등이 참가한다. 개막공연에 나설 에미오 그레코는 올해 영국의 타임아웃이 선정한 최고 무용단으로 에딘버러 비평가상,네덜란드 최고안무가상,필립 모리스상 등을 수상하며 '현대무용계의 새로운 신화'로 인정받고 있는 단체다. 이들이 선보일 작품은 '암흑의 교점'.어둠의 공간과 공기의 흐름을 소재로 다소 무겁고 난해한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독특한 안무가 관객들의 시선을 끌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Modafe 2003 워크숍을 통해 이 단체에 합류한 한국의 이인수도 무대에 오른다. 대담하고 도발적인 작품을 주로 발표해온 청키 무브는 '뒤틀린'(Crumpled &Crumpled)이란 작품으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이 작품은 충돌에 저항하는 육체의 느낌을 기묘한 동작으로 표현한다. 무용에 대한 새로운 개념과 시각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는 자비에르 르 로이는 육체의 변형을 주제로 한 '미완성의 자신'을 선보인다. 무대 위에는 의자와 책상,그리고 셔츠를 입은 무용수만 등장한다. 물구나무를 선 무용수의 육체를 통해 인간의 육체가 얼마나 변화무쌍한 것인지를 보여준다. (02)738-3931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