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 자이툰부대가 치안불안을 이유로 파병계획을 철회했던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에 한국 민간 경호업체가 들어가 현지경찰에 대한 대테러 교육을 맡게 된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 지난달 지사를 설립한 경호업체 ㈜NKTS 관계자는 23일키르쿠크 경찰관들의 대테러교육 등을 맡기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최근 체결했다고 밝혔다. NKTS 바그다드 지사의 이영민 지사장과 세르쿠 샤케르 제킴 키르쿠크 지방경찰청장이 지난 18일 현지에서 만나 NKTS가 대테러, 경호무도, 태권도, 소요진압, 폭발물처리및 탐지 등에 대한 교육을 담당키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에 서명했다는 것. NKTS의 키르쿠크 경찰 교육은 누리 바드란 이라크 임시정부 내무장관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최승갑 NKTS 사장이 지난달 중순 이라크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했을 당시 "테러공포가 확산되는 와중에 경호업체를 설립해 줘 고맙다. 경찰교육을 포함한 정부의치안활동에 참여해주기를 희망한다"는 바드란 장관의 제의를 수용해 이번 MOU 계약이 성사됐다고 이 회사 관계자가 전했다. NKTS는 조만간 키르쿠크 치안상황과 위협요인, 경찰력 수준, 보유장비 등을 종합 점검해 구체적인 교육요원 규모, 훈련프로그램, 일정 등을 결정할 계획이며 교육예산은 미국정부로부터 일부 지원받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 회사는 자이툰 부대가 최근 주둔지를 다른 곳으로 돌연 변경한 뒤 사업에 미칠 악영향 등을 감안해 키르쿠크 경찰과 체결한 MOU를 무효화시키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한국에 대한 신뢰문제를 우려해 약속을 지키기로 했다. 최 사장은 "자이툰부대의 갑작스런 주둔지 변경으로 사업차질이 불가피해졌으나이라크 최대 석유매장지인 키르쿠크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향후 경제협력 가능성 등을 고려해 경찰교육각서를 반드시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그동안 이라크 원조공여금 2억달러를 자이툰부대 파견기간 키르쿠크에 집중 투자하고 학교 및 급수시설 등 주민들의 생활여건을 개선해 자이툰부대에대한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적대세력 소탕 위주로 군사작전을 수행해온 미군과 달리 책임지역내 이라크군 및 경찰이 치안을 전담토록 하고 한국군은 현지 군.경을 지원, 육성토록 한다는계획도 발표했다. 그러나 자이툰부대가 악화되고 있는 치안상황을 고려해 파병지를 다른 곳으로옮기기로 최근 미군과 합의함에 따라 정부의 키르쿠크 지원약속은 무산될 가능성이매우 높아졌다. NKTS는 지난달 5일 바그다드에 지사를 설립하고 2만평 규모의 훈련장에서 현지인 경호요원들을 상대로 매일 경호예절과 위기상황 대처법, 행사장 출입자나 차량검문검색, 폭발물 및 총기류 탐색, 인질구출 등의 요령을 가르치고 있다. 공화국수비대나 대통령궁 경호실 출신으로 10대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채용된현지인 경호요원들은 한국산 신형 방탄복을 착용하고 AK소총과 권총으로 무장, 다음달 초부터 경호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황대일 기자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