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정부가 21일 저녁 총통선거 투표용지의 '즉각 재검표'등 야당이 내건 2개항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발표, 총통부 광장에서 사흘째 농성중인 야당 지지자 항의시위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친민당의 츄이(邱毅) 의원(가오슝)은 22일 새벽 시위현장에서 연설후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즉각 재검표'와 '저격사건 진상 조사' 등 2개 요구 조건이 수용되지 않으면 끝까지 항쟁(抗爭到底)하겠다"고 결의를 밝힌 뒤 "국내 시위만으로 안될 경우 미국과 일본 등 국제사회와 연대해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20일 선거에서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에 3만표 차로 패배한 뒤 당선무효 소송을 제기한 롄잔(連戰) 후보(국민당 주석)는 21일 오후 총통부 앞 광장에서 열린 부정선거 규탄 항의 집회에 참석, 천 총통에 대해 (21일 새벽 법원 명령으로 봉인된 투표함의) 재검표와 저격사건 진상조사 등 2개항을 시위 중단 조건으로 요구했다. 롄 후보는 중립적 인사들이 참관한 가운데 투표용지의 즉각 재검표를 실시하고 (19일 발생한) 저격사건 진상 조사를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로 조사단을 구성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여우시쿤(游錫坤) 행정원장은 이날 밤 "선거 관련 문제는 법원 결정에 따라야 한다"면서 야당 지지자들에게 조속히 시위 현장을 떠나달라고 촉구했다. 사법당국도 롄 주석의 기자회견 후 발표한 성명에서 저격사건 수사를 위해 외국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밝혀 야당 지지자들을 한층 격분시켰다. 총통부 앞 광장에는 22일 새벽까지도 타이베이현.시와 멀리 타이난, 가오슝 등지에서 올라온 지지자 수 만명(경찰 추산 1만명)이 운집, "천수이볜 하야" "즉각 재검표" 등을 외치며 피켓 및 호른(나팔)시위를 벌이고 있다. 롄 후보의 러닝메이트인 쑹추위(宋楚瑜) 친민당 주석은 22일 오전 7시 시위대 수 천명의 항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총통부 광장에 나와 롄 주석이 요구한 재검표와 저격사건 진상 조사 등을 요구하며 시위대를 독려했다. (타이베이=연합뉴스) 홍덕화 특파원.필수연 통신원 duckhwa@yna.co.kr abbey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