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인도공장을 글로벌 생산의 주요 거점으로 삼고 유럽 및 제3국가 수출 전진기지로 적극 육성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21일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州) 첸나이에 위치한 현대차 인도공장을 방문,수출 전략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현대차는 전했다. 정 회장은 "브라질 러시아 중국과 함께 신흥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인도공장을 신흥개발국가 수출기지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이 같은 방침은 인도가 브라질 러시아 중국과 함께 신흥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데다 최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적극 추진하면서 우회수출기지로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현대차는 이에 따라 인도공장의 올 판매 목표를 연초 19만대에서 21만5천대로 상향조정했다. 국내 메이커의 해외 단일 자동차 공장이 판매 20만대를 돌파한 적은 아직까지 없었다. 특히 지난해부터 중남미와 유럽지역에 수출을 개시한 것을 발판으로 올해 현대차 인도공장은 수출목표를 지난해 3만4백33대보다 1백28% 늘어난 6만9천5백대로 잡았다. 수출 대상국도 멕시코 대만 독일 등 30개국으로 늘릴 방침이다. 현대차는 기존 생산 차종인 상트로(아토스) 액센트(베르나) 쏘나타에 더해 상반기 중 아반떼XD와 클릭(수출명 겟츠)을 연이어 투입,소형에서 대형차까지 승용부문의 풀 라인업을 갖추기로 했다. 생산능력도 연산 15만대에서 오는 7월까지 25만대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인도 내수시장 공략도 강화하기 위해 딜러망은 지난해 1백29개에서 올해 1백50개로,정비망은 3백62개에서 4백개로 대폭 확충키로 했다. 현대차 최한영 부사장은 "인도공장은 그룹의 중장기 비전인 글로벌 톱5 진입을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맡게 된다"며 "향후 중국 미국 터키 등지의 해외 생산공장과 함께 글로벌 전략의 핵심 축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